음란물 등 전 세계의 유해(有害) 사이트를 언어별로 분류한 결과 한글 사이트가 영어 사이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사이버 공간에서 ‘한글 포르노’ 공해가 매우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
27일 KT에 따르면 KT 망관리지원단의 유해정보 차단서비스 ‘클린-아이(Clean-I)’가 관리하고 있는 유해사이트는 25일 기준으로 모두 67만4926개이다. 이 중 9.5%인 6만4357개 사이트가 한글 사이트로 영어 사이트(56만4099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고 1만5024개(2.3%)로 3위를 차지한 일본어 사이트보다는 4배 이상 많았다. 독일어(1.3%) 프랑스어(0.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클린-아이’는 24시간 국내외 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유해사이트 목록을 수집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전체 유해사이트를 유형별로 분류하면 음란사이트가 66만7667개(98.9%)로 압도적이었고, 도박사이트가 6900개(1%)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한글 유해 사이트’는 최근 들어 증가세가 가파르다. KT에 따르면 지난달 한글로 된 유해사이트는 하루 평균 268개꼴로 ‘유해 DB’에 편입됐는데 이는 전체 신규 유해사이트의 45%를 점하는 것.
한편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유해정보 접속시도가 평일의 2배로 급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클린-아이’ 서비스 이용요금은 월 3000원이며 KT 콜센터(국번 없이 100번)에 문의하면 된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