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광고는 과장된 내용이 많으므로 반드시 현장확인을 해야 한다.동아일보 자료사진
아파트 고르기의 첫 걸음은 분양광고 읽기다. 다만 과장이 많고 거짓된 내용이 적잖아 필요한 정보를 골라내는 지혜가 필요하다.분양광고에서 가장 자주 만나는 표현이 ‘역세권’과 ‘OO조망권’이라는 표현이다.
지하철 역세권은 좋은 교통여건의 보증수표다. 분양광고를 살펴보면 역세권이 아닌 곳이 드물 정도다. 하지만 업체가 걸어서 5분이라고 설명한 곳을 실제 가 보면 어른 걸음으로 10분을 훌쩍 넘는 경우가 적잖다. 10분 이상 걸리는 곳은 역세권이라고 보기 어렵다. 심지어 역세권이라고 자랑한 아파트에 막상 입주하면 일반버스나 마을버스를 타고 전철역까지 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
좋은 조망권도 분양광고의 단골 메뉴다. 강과 산이 보인다거나 서울의 야경을 한눈에 내다볼 수 있다는 식이다. 그러나 고층이 아니면 강이나 산을 내다볼 수 없는 아파트가 대부분이다. 그나마 강이 내다보이는 곳은 단지 내에서 일부 동에 불과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단지 주변에 고층 건물이 들어설 수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단지 앞이 고층 건물이 들어설 수 있는 상업용지라면 조망권이 나빠질 것으로 봐야 한다.
‘OO지구’라는 말도 자주 눈에 띄는 표현이다.
지구는 ‘택지개발지구’의 준말로 토지공사 주택공사 지방자치단체 등이 개발한 곳이다.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데다 대부분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게 돼 소비자가 좋아한다. 이 때문에 일부 주택건설업체들은 실제로는 아파트가 지구 밖에 위치해 있는 데도 ‘△△지구 ××아파트’ 등으로 거짓으로 표기하는 경우가 있다.
대출 조건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무이자 대출’ 또는 ‘파격적인 최저 대출 금리’ 등이 많이 쓰인다. 무이자 대출의 경우 대부분의 업체들이 분양가에 금융비용을 얹어 받기 때문에 실속이 없다는 게 정설이다. 평당분양가가 지나치게 높다면 십중팔구 이 같은 비용이 포함된 게 원인일 수 있다. 대출금리는 대부분 변동금리 기준이고, 계약자의 신용도에 따라 대출금리가 달라질 수도 있으므로 계약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