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2시간 이상의 노동을 하면서도 월 100만원에 못 미치는 임금을 받는 네팔 이주노동자들이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희생자 유가족을 돕는 데 써달라며 300여만원의 성금을 내놓았다.
기부운동단체인 ‘아름다운 재단’(이사장 박상증·朴相曾)은 29일 “네팔 이주노동자 공동체 협회인 ‘운마’(UNMA· United Nepalis Migrant Assoiation)의 카말 파우델 회장 등이 27일 대구지하철 참사로 부모를 잃고 어려움에 처한 어린이를 돕는 데 써달라며 300만2000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파우델 회장은 "외국인 근로자로 한국에서 어려운 일도 겪었지만 좋은 분들로부터 도움도 많이 받았다"며 "불행한 사고를 겪은 한국인들을 조금이라도 위로하기 위해서 성금을 모금했다“고 말했다. 이 성금은 사고 발생 직후인 2월 24일부터 두 달동안 400여명의 국내 네팔 노동자들이 5000∼1만원씩 낸 것을 모은 것이다. 사마르 타파 사무국장은 "좀더 빨리 성금을 전달하고 싶었지만 대부분의 네팔 노동자들이 야간 근무를 하고 주말에도 일을 하기 때문에 모금이 쉽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