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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쿠엘류감독 “한국축구 포백-송곳 패스로 거듭난다”

입력 | 2003-04-30 17:55:00

움베르토 쿠엘류 감독이 30일 오전 대한축구협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표팀 운영구상을 밝히고 있다. 연합



‘포백 시스템을 일관되게 밀어붙인다.’

움베르토 쿠엘류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논란의 대상이 되어 온 수비의 포백 시스템을 계속 유지할 뜻을 분명히 했다.

쿠엘류 감독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전술을 다이내믹하게 운용하기 위해 앞으로도 4-2-3-1 시스템에 변화를 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내 선수들이 포백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쿠엘류 감독은 “내가 한국에 온 뒤 국내 프로구단들이 3-4-3이나 3-5-2의 스리백에서 포백시스템으로 많이 바뀌고 있다”며 “대표팀의 포백이나 성남 일화의 포백이나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정작 그가 지적한 대표팀의 아킬레스건은 조직력. 올 3월 대표팀 감독을 맡아 두 차례의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를 치른 결과 미드필드에서 패스가 거의 없고 전방 공격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문제점이 드러났다는 것.

이는 자신의 축구 스타일과도 배치된다는 것이 쿠엘류 감독의 말. 이날 그가 밝힌 ‘쿠엘류식 축구’는 ‘정교한 패스를 통한 콤비네이션 축구’. 공격 때 강하게 밀어붙이다가 안 되면 패스를 통해 기회를 노려야 하는데 한국선수들은 이 같은 경기 흐름의 조절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쿠엘류 감독은 “대표팀의 소집기간이 너무 짧아 전술 구사에 어려움이 크다”며 “해외 선수들의 차출이 용이하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시간과 기회가 된다면 적극적으로 국내 젊은 선수들의 기량을 테스트해보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국내파를 중용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내 보인 것. 한편 콜롬비아 일본과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골이 터지지 않은 것에 대해 쿠엘류 감독은 “축구에서 골은 굉장히 힘든 상황”이라고 전제한 뒤 “그동안 기회는 많았으나 선수들이 긴장했고 그래서 감독의 전술이 덜 드러났다”고 말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