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와 포르투갈 축구가 1일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필립스스타디움에서 2년 만에 충돌한다.
2002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에 올려놓은 거스 히딩크 전 한국대표팀 감독이 네덜란드, 움베르토 쿠엘류 현 감독이 포르투갈 출신이라는 것만으로 이날 경기는 한국 축구팬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특히 네덜란드의 각오가 남다르다. 네덜란드는 2002한일월드컵 유럽 2조 예선에서 포르투갈에 1무1패를 당하며 본선 진출이 좌절돼 포르투갈에 한이 맺혀 있다. 네덜란드는 역대 포르투갈 전적에서도 1승2무4패로 절대 열세.
네덜란드의 딕 아드보카드 감독은 91년 이후 12년 만에 포르투갈을 꺾겠다는 각오. 에드거 다비즈(유벤투스)와 마크 오베르마스, 패트릭 클루이베르트(이상 바르셀로나), 루드 반 니스텔루이(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최강의 멤버를 모두 소집했다.
반면 포르투갈은 네덜란드전 6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가겠다는 태세. 브라질 출신 필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이끄는 포르투갈은 3월29일 37년 만에 세계 최강 브라질을 2-1로 꺾어 한껏 기세가 올라 있다. 브라질을 2002한일월드컵 우승으로 이끈 뒤 포르투갈 사령탑이 된 스콜라리 감독도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피구(레알 마드리드)와 루이 코스타(AC 밀란), 누누 고메스(벤피카) 등 스타들을 총동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 3위인 스페인과 프랑스는 각각 비교적 약체인 에콰도르, 이집트와 맞붙고 ‘전차군단’ 독일은 세르비아와 일전을 벌인다. 이 밖에 터키-체코, 스웨덴-크로아티아 등 모두 33경기가 벌어져 이날 세계 곳곳의 녹색그라운드가 열기에 휩싸일 전망이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