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부상장면 김병현이 지난달 1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6회초 프레스턴 윌슨의 부러진 배트에 오른쪽 발목을 맞은 뒤 발목을 잡고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쉬고 싶다(김병현).” “아픈데도 없는데 왜?(밥 브렌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김병현(24)이 부상문제를 놓고 밥 브렌리감독과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달 30일 플로리다 말린스전서 5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뒤 인터뷰에서 “발목이 안 좋다”는 얘기를 했던 김병현은 1일 에이전트인 제프 무라드를 통해 코칭스태프에게 “상태가 더 악화되기 전에 한 두차례 선발등판을 거르면서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김병현은 지난달 1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부러진 방망이에 오른쪽 발목을 맞은 뒤 통증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어려운 팀사정을 고려해 계속 등판해왔다.
하지만 발목이 완전치 않은 상태에서 경기에 계속 나갔다가는 더 큰 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데에 생각이 미쳐 일단 ‘SOS’를 요청한 것이다.
그는 “김병현을 선발에서 뺄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해 김병현의 의사에 상관없이 6일 홈에서 열리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 예정대로 선발등판시킬 생각임을 밝혔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서부조 우승팀에서 올해 4위로 추락해 있는 애리조나는 현재 ‘총체적인 난국’에 빠져 있는 상황. 에이스 랜디 존슨은 오른쪽 무릎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기로 1일 결정돼 최소 한달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맹장수술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2선발 커트 실링이 4일 돌아오지만 올해 1승2패로 부진한데다 수술후유증까지 우려되는 상태. 김병현마저 선발로테이션에서 빠진다면 정상적인 팀운영이 힘든 형편이다. 한편 시카고 컵스의 최희섭은 이날 3경기만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선발출전했지만 삼진 2개포함,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시즌타율이 0.241로 떨어졌다. 컵스가 0-5로 완패.
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