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고 쉽게, 그리고 즐겁게 예술을 접할 수 있는 화려한 축제 한마당이 펼쳐진다. 14일부터 22일까지 국립극장에서 벌어지는 ‘예술축제 FAM(Arts Festival Folk & Modern Ⅲ)’. 이름에서도 드러나듯 ‘전통’과 ‘현대’를 아우른다는 것이 축제의 취지다.
이 축제는 음악과 연극, 춤은 물론 미술과 마술까지 다양한 장르를 포괄하는 종합예술 축제의 성격을 갖고 있다. 국립극장의 해오름, 달오름, 별오름, 하늘극장과 야외공간까지 두루 축제의 장소로 활용된다.
다양한 공연 중에서도 아르헨티나 엔리케 쿠티니 오케스트라의 ‘탱고 이모션’(16∼18일 해오름극장)과 영국의 현대 클래식 앙상블 ‘고그마곡스’의 ‘검보 점보’(20∼22일 해오름극장)의 내한 공연이 눈에 띈다.
탱고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탱고 이모션’(왼쪽)과 클래식과 연극이 만나는 ‘검보 점보’-사진제공 예술축제 FAM 집행위원회
‘탱고 이모션’은 ‘아르헨티나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탱고 피아니스트 엔리케 쿠티니의 경쾌한 피아노 연주가 화려한 탱고와 맞물리는 무대. 고전 탱고로부터 현대 탱고, 라틴 넘버까지 탱고의 역사를 맛볼 수 있는 기회다. 이 공연에서는 성우이면서 탱고 무용수인 송연희씨가 해설을 맡아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송씨는 만화영화 ‘짱구는 못말려’에서 짱구 엄마로 출연하는 등 귀에 익은 목소리의 주인공이지만, 1998년부터 탱고를 배워온 탱고 무용수이기도 하다.
‘검보 점보’는 클래식의 ‘틀’을 깨는 공연으로 눈길을 끈다. 루시 베일리의 연출 아래 7명의 현악기 연주자가 참여한다. 클래식 음악에 코믹한 연극 요소를 결합해 ‘보는 연주회’라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 연주자들은 때로 가짜 콧수염을 붙이기도 하고, 때로 두꺼운 안경을 쓰고 나오기도 한다. 연주 도중에 웃기도, 떠들기도 한다. 클래식 공연이라기보다는 현대적인 퍼포먼스라는 표현이 어울릴 듯. 1995년 영국에서 창단된 ‘고그마곡스’의 공연은 “클래식 음악의 경계를 무너뜨린 놀라운 공연” “음악과 연극 공연의 매력적인 결합” 등 호평을 받았다. 이들은 에든버러 축제의 ‘단골 초청팀’으로도 유명하다.
축제의 개막공연으로는 ‘팜팜-소리미로’(14일 해오름극장)가 선보인다. 전통 타악과 드럼, 전자기타, 춤이 어우러진 퓨전 공연이다. 타악기 연주자 김대환과 박재천, 기타리스트 김세황, 무용수 이순, 이지언 등이 출연한다.
타악 퍼포먼스 ‘두드락’(16∼17일 달오름극장)과 어린이들이 음악을 들으며 마술과 과학을 배우는 ‘예술과학나라’(14∼22일 하늘극장), 전통 리듬과 테크노가 접목된 디지털 타악공연 ‘에너지’(20∼22일 하늘극장) 등도 마련된다. 한국화가 전량기의 호랑이 그림 전시회 ‘징 울음소리에 하늘 문 열리고’도 열린다.
사자춤, 용춤, 재즈 연주회 등이 펼쳐지는 문화광장 공연과 마술가게, 인형공방 등의 체험 공간도 놓칠 수 없다.
상세한 축제 일정은 ‘예술축제 FAM 홈페이지(www.artsfam.com)’에서 찾아볼 수 있다. 02-3273-6885
주성원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