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일 오후 9시(한국시간 2일 오전 10시) 대국민 연설에서 “이라크에서 주요 전투가 끝났다”고 밝혀 사실상 이라크전 종전(終戰)을 선언했다.
3월 19일 이라크전이 시작된 지 43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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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대통령은 이날 걸프 해역에 파견됐다가 미국으로 귀환 중인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에서 TV로 생중계된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대량살상무기를 추구하거나 보유하고 있는 무법 정권은 문명 세계의 큰 위협이며,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는 이 같은 언급에 대해 “이란과 북한에 대한 직접적 경고로 보인다”고 2일 분석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해방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중요한 진전이었다”면서 “이라크전 승리는 2001년 9월 11일 시작돼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거둔 승리”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테러와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지만 끝이 없는 것은 아니다”면서 “테러범들의 어떤 행위도 우리 목적을 바꾸거나, 우리 결의를 약화시키거나, 그들의 운명을 바꾸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