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열린 한국프로골프 시즌 개막전인 매경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정상에 오른 정 준이 두손을 들어 우승의 기쁨을 표시하고 있다.[연합]
정준(32·캘러웨이)이 올 국내남자프로골프 개막전인 제22회 매경오픈(총상금 5억원) 정상에 오르며 7년 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4일 경기 성남시 남서울CC(파72)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를 추가,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마크한 정준은 끈질기게 추격한 아만딥 졸(인도)을 1타차로 뿌리치고 1억원의 우승상금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92년 프로에 입문한 정준은 96신한동해오픈 우승 이후 7년 만에 감격적인 2승째를 거뒀다.
후반 들어 버디를 주고받으며 줄곧 공동선두를 달린 두 선수의 승부는 까다로운 2단그린으로 악명 높은 남서울CC 핸디캡 2번홀인 최종 18번홀(파4·378m)에서 갈렸다.
정준의 바로 앞 조인 졸은 두 번째 샷이 그린 오른쪽으로 벗어나면서 TV중계 카메라 받침대에 맞고 그린 아래쪽으로 굴러내렸고 결국 3온2퍼팅으로 통한의 보기를 범했다.
정준은 핀까지 130m 남은 거리에서 아이언 7번으로 가볍게 친 두 번째 샷이 홀컵에서 약 10m 거리에 멈췄으나 침착하게 2퍼팅으로 마무리, 우승을 차지했다.
정준과 챔피언조로 샷대결을 벌였던 ‘노장’ 최윤수(55)는 16번홀(파5) 이글, 17번홀(파3) 버디 등 막판에 분전, 단독 4위(9언더파 279타)를 차지했다.
국내프로골프 최다승 기록(42승) 보유자인 ‘퍼팅의 귀재’ 최상호(빠제로)는 이날 6언더파 66타를 몰아치며 공동 5위(8언더파 280타)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