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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잠수함 참사 원인 뭐냐" 억측만 무성

입력 | 2003-05-04 18:57:00


중국 당국이 건국 후 최악의 잠수함 참사 원인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 각종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북해함대 뤼순(旅順)기지 제12잠수함 지대(支隊) 소속의 이 잠수함은 사고 직전 몇 시간 동안 기지와 통신이 두절된 상태였으며 70명의 승조원들은 모두 자신의 작전 위치에서 숨져 있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을 미뤄볼 때 승무원들의 사망은 질식사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고 원인을 △유독가스 유출 △승무원의 조타 실수로 인한 침몰 △화재 △기계 결함 등으로 추정했다.

영국과 대만 전문가들은 유독가스 누출에 의한 질식사에 무게를 실었다.

잠수함의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납 축전지에서 새어나온 산성 액체가 바닷물과 섞이면서 유독가스가 발생했거나, 유출된 어뢰 추진연료가 역시 해수와 혼합되면서 함 내에 유독가스가 퍼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영국의 또 다른 전문가는 사고 잠수함이 수중에서의 장기간 항해를 가능케 하는 연료전지(AIP) 계통 실험을 하다가 이 장비에서 새어나온 기체로 인한 폭발사고 가능성을 제기했다.러시아 전문가들은 전기 합선에 의한 화재 가능성을 내놓았다.

한편 홍콩 언론들은 이 잠수함이 보하이(渤海)만에서 단독으로 작전을 수행하다가 지난달 23일부터 28일 사이에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이번 사고로 북해 함대 책임자들이 처벌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이 이례적으로 군 사고를 발표한 것과 관련,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은폐 의혹을 받아온 장쩌민(江澤民) 중앙군사위 주석이 자신에 대한 비난 여론을 피하기 위해 공개를 지시했을 것으로 관측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