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안토니오 스퍼스가 또 이겼다.
6일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2회전(7전4선승제) 샌안토니오-LA 레이커스의 1차전. 4연패에 도전하는 레이커스를 홈으로 불러들인 샌안토니오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팀 던컨의 진가를 새삼 확인하며 87-82로 승리했다. 2차전은 8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다.
던컨이 버틴 샌안토니오, 샤킬 오닐이 골밑을 지키는 레이커스. 이 두 팀의 대결은 플레이오프 2회전(8강전) 최대의 이벤트.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샌안토니오가 4연승을 거두긴 했지만 레이커스는 코비 브라이언트-오닐의 최강 콤비를 앞세워 지난 3시즌 연속 NBA 패권을 차지한 팀.
이날도 브라이언트가 37점, 오닐이 24점에 21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이들 콤비의 위력은 여전했다. 그러나 던컨-임마누엘 지노빌리-데이비드 로빈슨의 샌안토니오 삼각편대가 더 강했다.
던컨은 28득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공수를 이끌었고 지노빌리는 15점, 노장 로빈슨은 14점에 11리바운드로 뒤를 받쳤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레이커스에 발목을 잡혀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던 샌안토니오는 이날 경기가 설욕전이었던 셈. 오닐은 경기종료 3분여를 남기고 6반칙으로 퇴장했다.
한편 뉴저지도 홈경기에서 4차례의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보스턴 셀틱스를 97-93으로 꺾었다. 뉴저지와 보스턴은 지난해 동부콘퍼런스 결승에서 맞붙었던 팀. 올 정규리그에서 보스턴에 3승1패로 앞선 뉴저지는 간판스타 제이슨 키드가 4쿼터 종료 직전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96-93으로 앞섰다. 보스턴은 폴 피어스가 경기 종료 7.4초 전 동점을 노리고 던진 3점슛이 림을 벗어났다. 뉴저지는 파워포워드 케뇬 마틴이 21득점하며 공격의 선봉에 섰고 키드도 15득점 9어시스트 6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