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삼바 삼바∼.”
세계 최강 ‘브라질 축구’가 또 한번 승리의 찬가를 울렸다.
7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각국 스타들로 짜여진 ‘초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브라질 환상의 콤비 호나우두와 호베르투 카를루스를 앞세워 이탈리아 챔프 유벤투스를 2-1로 격침했다.
호나우두와 카를루스는 지난해 열린 2002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에 통산 5번째 우승컵을 안긴 주역. 호나우두는 8골로 득점왕 타이틀까지 차지한 금세기 최고의 ‘신 축구황제’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리그 챔프의 자존심 대결로도 관심을 모은 이 경기에서 브라질 듀오는 결정적인 순간에 골을 잡아내 이름값을 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중반까지 7명이 수비에 가담하는 유벤투스의 수비축구에 말려 이렇다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두꺼운 유벤투스의 빗장수비를 뚫은 ‘창’은 호나우두. 그는 전반 23분 맹장수술로 결장한 라울 대신 선발로 나선 모리엔테스와 2 대 1 패스로 유벤투스 수비진을 무력화한 뒤 오른발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유벤투스 트레제게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시작 3분 만에 호나우두가 종아리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에는 ‘프리킥의 마술사’ 카를루스가 버티고 있었다.
왼쪽 윙백으로 측면 깊숙이 침투해 라울과 호나우두 ‘쌍포’의 공백을 메우던 카를루스는 28분 페널티지역 왼쪽 모서리 바깥 20m 지점에서 왼발 중거리슛으로 골네트를 갈라 결승골을 터뜨렸다.
통산 10번째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도전하는 레알 마드리드는 먼저 1승을 기록, 2년 연속 결승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2차전은 15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다.
한편 8일엔 인터 밀란과 AC 밀란의 준결승 1차전이 열린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