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냐, 아니면 의리냐'
세계적인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시험대에 올랐다.
잉글랜드의 명문 맨체스터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의 이적설을 부인하고 계속 남겠다고 한 베컴의 충성도를 시험하기 위해 베컴의 연봉을 인상하지 않고 동결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9일 현지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맨체스터의 피터 켄욘 이사는 올해 임금인상 전망에 대해 "현재 최고 연봉을 받는 선수들의 임금은 더 이상 인상할 수 없을 만큼 최고 수준"이라고 말하며 베컴에 대한 임금동결이 확정됐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게다가 맨체스터는 연봉 외에 '베컴 마케팅'으로 벌어들이는 수익 중 베컴에게 돌아가는 돈도 깎겠다고 밝혔다. 맨체스터가 이번에 제시한 계약서에 따르면 베컴은 30대 초반까지 맨체스터에 남아 있도록 되어 한다.
맨체스터의 간판스타로 세계 최고 축구갑부인 베컴은 현재 팀 내 최고액 선수로 주당 15만2000달러(1억8000만원) 정도의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컴은 프리미어리그 2002~2003시즌에 팀을 통산 15번째 정상에 올린 주역이기에 이 같은 결정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관심거리다. 특히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가 베컴에게 현 임금의 20% 인상이란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이적을 종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베컴의 행보에 보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