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누고?/경봉 큰스님 지음 휴먼앤북스
성철 스님도 우러러보았던 경봉 스님의 이 설법집은 불교 분야 최고의 ‘숨은 베스트셀러’였다. 양산 통도사의 불자들에 한해서만 판매해 밖으로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최근 경봉 스님의 수제자인 명정 스님이 알기 쉽게 주석을 붙이고 새롭게 편집해 처음으로 공개했다. ‘니가 누고?’라는 질문에 ‘나는 나!’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는 사람들만 보라!
이산하 열림원 기획위원
◇여인의 향기-임어당 산문집/임어당 지음 김영수 편역 아이필드
번뜩이는 재치가 종횡무진 행간을 누비는 그의 글맛을 느낄 수 있다. 독자를 배려하는 옮긴이의 마음이 글의 깊이를 더한다. 복장의 소맷자락 길이와 드러난 맨살의 정도를 수치로 나타내 여성의 정숙과 음탕을 판정한 공식을 비롯, 여성과 당시 중국의 시대상에 관한 그의 짧은 글들은 정통 산문의 진수를 맛보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경현주 들녘 편집국장
◇각주와 이크의 책읽기 /이권우 지음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책에 대한 책, 출판에 대한 책을 향한 나의 편애는 식을 줄 모른다. 밑줄도 긋고, ‘이크’, 하고 놀라기도 하면서 ‘책읽기’의 도락을 한껏 누린다. 항상 자신을 게으름뱅이라고 표현하는 저자의 책 이야기는 결코 게으르지 않은 사람의 쉼 없는 행보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독서의 필요성을 설명하는데 왜 야구선수 이종범이 등장하는지 직접 확인해 보시길.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