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위대한 예술가로 추앙되는 많은 인물들이 실제로는 불우한 삶을 보냈습니다. 위대한 예술은 긴 시간의 ‘필터링’을 거친 뒤에야 인정을 받는다는 진리를 이들의 쓸쓸한 삶이 알려줍니다. 이 사실이 책의향기 팀원들에게는 고민을 안겨줍니다. 위대한 예술가를 다룬 책들이 매주 쏟아져 나오지만 그 책들을 늘어놓고 보면 결국 ‘죽은 예술가의 사회’를 연상시키기 때문입니다.
이미 세상을 떠난 지 오래된 이들의 삶이 수많은 해설과 각주로 수놓아지지만 ‘이 책이 지금까지 알려지거나 부각되지 못한 어떤 새로운 의미를 담아내고 있을까’를 새겨나가다 보면 흥미는 반감되기 일쑤입니다.
이번 주 책의향기팀이 ‘로베르네 집’을 선택하게 된 것은 이 책이 지닌 현장성 또는 현재성을 높이 샀기 때문입니다. 이 시대, 아직 그 뚜렷한 의미를 알기 힘든 무명인들의 작업현장을 담고 있지만 이 시대 예술가들이 탐구하고 고민하는 테마들이 무엇인지를 이 책은 살아있는 호흡으로 전해주고 있습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이번 주에는 가족과 스승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가슴 훈훈한 책들이 여럿 눈에 띕니다. 그 일부를 C6면에 세 개의 기사로 묶었습니다.
책의향기팀 b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