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이’ 윌트 윌리엄스(33)가 ‘깜짝 활약’을 펼친 댈러스 매버릭스가 1패 후 2연승을 달렸다.
11일 새크라멘토 아르코 아레나에서 열린 댈러스와 새크라멘토 킹스의 미국프로농구(NBA) 서부콘퍼런스 준결승(7전4선승제) 3차전.
댈러스는 2차 연장전까지 가는 사투 끝에 연장전에서만 10점을 집중시킨 포워드 윌리엄스를 앞세워 141-137로 이겼다. 댈러스는 이로써 2승1패를 기록, 남은 4경기에서 반타작만 하면 서부콘퍼런스 결승에 진출한다.
9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새크라멘토의 지명을 받아 NBA에 뛰어든 윌리엄스는 올 시즌 댈러스로 옮길 때까지 6개 팀을 전전하는 유랑 신세였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평균 3.5점에 그치며 벤치에 앉아있을 때가 많았으나 승부의 분수령이 된 3차전에서 누구도 예상 못한 눈부신 공격력으로 친정팀을 울렸다.
댈러스의 닉 반 액셀은 자신의 플레이오프 최다인 40점을 퍼부었고 스티브 내시(31점, 11어시스트) 더크 노비츠키(25점, 20리바운드)도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새크라멘토는 페야 스토야코비치(39점) 블라드 디바치(20점, 10리바운드)가 공격을 이끌었으나 부상으로 빠진 간판스타 크리스 웨버의 빈자리가 커보였다.
양 팀은 하루 휴식도 없이 12일 곧바로 4차전을 치러 체력이 승부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댈러스는 2차 연장전 종료 직전 엑셀과 윌리엄스가 각각 3점포를 꽂아 넣으며 138-133, 5점차로 달아난데 이어 엑셀이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짜릿한 승리를 결정지었다.
동부콘퍼런스에선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앨런 아이버슨(25점, 11어시스트)을 비롯한 출전 선수 4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올린 데 힘입어 디트로이트 피스턴스를 93-83으로 제압, 2연패 뒤 소중한 첫 승을 거뒀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11일 전적
▽동부콘퍼런스
필라델피아(1승2패) 93-83 디트로이트(2승1패)
▽서부콘퍼런스
댈러스(2승1패) 141-137 새크라멘토(1승2패)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