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의 질주를 누가 막을 것인가.
성남은 11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2003K리그에서 득점 선두 김도훈(사진)이 어시스트 3개로 공격을 이끌며 안양 LG를 3-0으로 완파, 3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성남은 8승1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간 반면 안양은 9경기 만에 첫 패(4승1패4무)를 기록했다.
성남 승리의 일등공신은 이적생 김도훈. 전북에서 올 시즌 성남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김도훈은 전반 31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땅볼 패스로 데니스의 첫 골을 이끈 뒤 후반 22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크로스패스를 띄웠고 신태용이 헤딩슛으로 연결시키며 두 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도훈은 후반 27분에도 아크 오른쪽에서 황연석에게 띄워준 공이 득점으로 연결되며 ‘도움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한 경기 도움 3개는 에드밀손(전북·3월26일 부산전)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올 시즌 7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도훈은 이날 4번째 어시스트로 에드밀손과 함께 어시스트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고 ‘20(골)-20(어시스트)클럽’(통산 70골 22어시스트)에도 가입했다.
반면 안양은 후반26분 진순진의 슛이 골대를 맞힌 뒤 정조국과 마에조노의 슈팅까지 3번 연속 골대를 맞히는 불운 속에 완패했다.
포항 스틸러스도 역시 이적생 우성용이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한데 힘입어 대구 FC를 2-1로 제압했다.
우성용은 전반 24분 코난의 땅볼패스를 골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첫 골을 잡아낸 뒤 6분 뒤 대구 라힘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 기회를 역시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수원 삼성은 부산 아이콘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에니오와 서정원이 나란히 시즌 1호골을 터뜨리며 2-1 역전승을 거뒀다. 수원은 5경기 만에 첫 승.
광주 상무는 박성배와 조재진의 연속골로 신병호가 한 골을 만회한 전남 드래곤즈에 2-1로 승리하며 시즌 3승째를 기록했다.
전북 현대도 3월26일 부산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마그노가 7경기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하는 활약에 힘입어 부천 SK에 2-1로 승리했다.
마그노는 전반 40분 에드밀손의 어시스트를 골로 연결한 뒤 후반 17분 김경량이 미드필드에서 띄워준 롱패스를 오른발 슛, K리그 통산 6600번째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부천 트라판 감독은 최근 홈경기에서 팬들의 계란세례를 받은 뒤 신변 위협을 이유로 이날 벤치에 앉지 않았고 팀은 1무8패로 올 시즌 무승 기록을 이어갔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