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일대가 신도시로 지정되면서 생태 전원마을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대규모 아파트촌이 들어선 김포시 사우동의 전경. 동아일보 자료사진
정부가 8일 경기 김포시 운양동과 장기동, 양촌면 일대 480만평을 신도시로 지정하면서 김포 부동산시장도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신도시 확정 발표가 나오면서 아파트 매물이 빠른 속도로 회수되고 호가는 오르는 추세다.
현지 부동산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이미 지난달 21일 건설교통부가 수도권 신도시 2곳을 조기에 선정한다고 발표하면서 서울지역 투자자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아파트와 땅값도 크게 올랐다. 현지에서 수주 전부터 택지개발사업이 진행 중인 마송 및 양곡지구 주변 일대가 신도시로 지정될 것이라는 소문이 설득력을 얻었기 때문이다.
▽들썩이는 부동산시장=사우지구 O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신도시로 지정되기 전부터 아파트 매매가가 크게 올랐고 전세를 끼고 집을 사려는 서울 투자자가 많았다”며 “매물이 딸려 거래는 많지 않다”고 전했다.
김포 일대 토지 매물도 호가가 크게 오르면서 매물이 회수되는 추세다.
양촌면 석모리 일대 준농림지는 지난해 말 평당 70만∼80만원이었으나 최근 150만∼200만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장기지구 아파트촌에 가까울수록 오름폭은 더욱 커 평당 300만원을 웃돈다.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돼 토지보상이 이뤄지는 양곡과 마송지구도 작년 말보다 각각 2, 3배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장기동 D부동산 관계자는 “신도시 지정을 앞두고 그동안 토지시장에서 ‘찬밥신세’였던 농림지 매매도 활발해 고촌면 일대 도로변 땅값은 평당 70만∼80만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분양예정인 아파트=올해 하반기 건설회사가 대거 분양에 나선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신도시 개발 예정지 인근에 들어서는 장기동 ‘월드 메르디앙’(가칭). 월드건설과 신명종건이 공동으로 9월 중 887가구를 분양한다.
단지 옆에 ‘전원마을 월드아파트’라는 브랜드로 1∼6차 2350가구가 입주해 있는 대단지 아파트. 48번 국도를 끼고 있어 교통여건도 좋은 편. 평당 분양가는 500만∼550만원.
한솔건설도 이르면 11월경 풍무동에 ‘한솔 솔파크’ 878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31∼48평형의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아파트 분양을 위한 인·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다.
김포지역 가운데 서울과의 접근성이 뛰어난 사우동 ‘대림 e편한세상’은 내년 4월에 분양될 예정이다. 1147가구로 이뤄진 대단지 아파트로 이 가운데 687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투자 전략=김포 신도시는 ‘자족형’보다는 서울의 ‘배후주거지’ 성격이 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시각. 이에 따라 교통여건이 뛰어난 곳부터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 “외곽순환고속도로 인근과 신공항전철(영종도∼용산)에 접근하기 쉬운 곳 등 서울 진입이 용이한 지역의 아파트와 분양권이 투자 1순위”라고 말했다.
현재 김포 부동산시장에서 가격 오름세를 주도하는 것은 30평형대 아파트. 정부의 계획대로 ‘생태 전원마을’로 조성된다면 고급주택에 대한 수요도 늘 전망이어서 중대형 평형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김포는 아파트 청약에 특별한 순위 제한을 두지 않는 지역”이라며 “실수요자라면 현지로 이주해 1순위 자격을 얻은 뒤 가격상승이 유망한 아파트를 분양받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포시 아파트 분양권 시세 (단위:만원)지역아파트단지규모평형분양가매매가입주시기전화풍무동프라임빌현대13513612,99917,000∼19,00011월031-984-22554820,56823,500∼25,0005323,69126,100∼28,0006932,08534,000∼35,5008440,57242,000자료:내집마련정보사(www.yesapt.com)
올해 김포시 분양예정 아파트 지역건설회사평형일반분양분양시기(월)전화(02)장기동월드건설·신명종건24∼3488793779-0346,594-3533장능한신공영23∼32130103393-3114풍무동한솔건설31∼48878113470-4275사우동대림산업32∼476872004.42011-7833∼4분양일정은 건설사의 사정에 의해 바뀔 수 있음. 자료:내집마련정보사(www.yesapt.com)
김포=차지완기자 marud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