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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들@네덜란드]송종국 “영표형, 지성아 챔피언스리그 같이 가”

입력 | 2003-05-14 17:47:00


아약스와 페예노르트가 네덜란드리그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위 에게는 챔피언스리그 예선전에 나갈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아주 중요하다. 폐예노르트는 12경기 연승기록을 세우고 있지만 아약스에 승점 1점차로 뒤져 3위. 다른 리그에서라면 우승을 하기 충분한 성적이지만 네덜란드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네덜란드 ‘톱 3(PSV아인트호벤, 아약스, 페예노르트)’와 나머지 클럽의 실력차이가 (특히 이번 시즌에) 너무 크기 때문이다.

아약스와 페예노르트의 2위 다툼은 필드 뿐 아니라 징계위원회에서도 이어진다. 지난달 열린 페예노르트-아약스전에 출전했던 반 호이동크(페예노르트), 이브라히모비치, 키부(이상 아약스)가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이브라히모비치는 팔꿈치로 상대 선수 머리를 심하게 때려 5경기 출장정지를 당했고 키부는 송종국을 주먹으로 치려다 2경기 출장정지 당했다.

반 호이동크는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지만 징계를 면했다. 아약스선수 반 담머를 발로 찬 혐의로 당초 3경기 출장 정지처분을 받았었는데 이의신청을 해 증거 불확실로 풀려난 것.

이 결정이 있기 전 아약스와 페예노르트가 신경전을 벌였다. 반 담머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선 '차인 적이 없다'고 했다가 징계위원회 앞에서 '세게 차이지는 않았지만 느낄 수 있었다'라고 뒤집었기 때문.

축구팬들은 이브라히모비치와 키부가 출장정지 처분을 받자 발끈한 아약스가 반 담머에게 페예노르트에 대해 불리한 증언을 하도록 시킨 것이라고 본다. 반 호이동크가 빠진 페예노르트는 이 빠진 호랑이나 다름없어 아약스로서는 리그 2위다툼에서 훨씬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징계에서 풀려난 반 호이동크는 지난주 RKC전에서 프리킥으로 골을 넣어 페예노르트를 승리로 이끌었다. 페예노르트는 이번 일요일 힘든 PSV아인트호벤전이 남아 있지만 축구에서 기적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아인트호벤의 이영표, 박지성에게는 미안하지만 이미 리그우승을 확보한 상태이니만큼 이번 경기에서 페예노르트가 이겨 송종국도 함께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최삼열 통신원 sammychoi@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