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코치(감독)들의 헤드(머리)가 나뒹굴고 있다.’
미국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에 실린 기사내용이다. 유명 대학의 스포츠팀 감독이 줄줄이 해고되고 있는 사태를 이렇게 표현한 것.
아이오와 주립대학의 농구감독 래리 유스태키는 술에 취해 여학생을 끌어안았다가 해고됐다. 앨러배마대학의 미식축구감독 마이크 프라이스는 호텔 나이트클럽에서 만나 하룻밤을 보낸 아가씨에게 돈을 펑 펑 쓴 사실이 보도돼 연봉 17억원짜리 일자리에서 쫓겨났다.
여자문제뿐 아니다. 학생기록부를 위조하거나 코치를 뽑으면서 금품을 받은 감독들도 줄줄이 옷을 벗었다. 지금까지 해고된 유명 감독은 4명. 미국대학체육협의회(NCAA)는 이번에 감독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철저히 파헤칠 기세다. 따라서 앞으로도 해고사태는 줄을 이을 듯.
NCAA가 이처럼 엄하게 나오는 이유는 한 가지. 대중 앞에 서는 스포츠 감독은 공인으로서 일반인들보다 더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도덕성은 선수들에게도 예외없이 요구되어야 한다는 것이 타임지의 주장.
최근 프로야구 삼성투수 임창용이 간통사건에 연루되고도 버젓이 마운드에 올랐다. 구단에선 아직 별다른 해명이 없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처벌은커녕 눈치만 보고 있다. 스포츠 스타에 대한 우리와 미국의 잣대는 그만큼 다르다는 얘기일까.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