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기관차’ 김대의(29·성남 일화·사진)가 돌아왔다. 부상 이후 재활에 전념해 오던 김대의의 복귀전은 17일 열리는 삼성 하우젠 2003K리그 전남 드래곤즈전.
그는 지난 시즌 프로축구 정규리그에서 9골 9어시스트로 생애 첫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하며 올 시즌 가장 두드러진 활약이 기대됐던 선수. 하지만 시즌 개막을 앞두고 3월에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다롄 스더(중국)전에서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개막 이후 지금까지 약 2개월 가량 한번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김대의가 공을 잡고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한 것을 불과 5일전. 그러나 연습경기를 거뜬히 소화해내자 실전을 통해 경기감각을 끌어올린다는 차원에서 차경복 감독이 조기 투입을 결정했다.
차 감독의 구상은 김대의를 후반 교체 멤버로 쓰겠다는 것. 아직 90분을 모두 소화하기에는 운동량이 부족한데다 그동안 김대의를 대신해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아온 박남열이 무난하게 역할을 소화해내고 있기 때문.
김대의의 가세는 성남의 공격력을 배가시킬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격 포메이션을 가능케 할 전망이다.
김대의는 주로 왼쪽 공격을 맡았지만 빠른 발을 이용한 최전방 공격가담도 스트라이커 못지 않았다. 워낙 움직임이 빠르고 많다 보니 ‘총알 탄 사나이’란 별명까지 붙었고 상대 수비수들은 이중,삼중으로 겹수비를 펼칠 수 밖에 없었다.
차경복 감독은 “경기상황을 봐 가며 후반에 최소 20분 정도 뛰게 할 생각”이라며 “김대의가 어깨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스트라이커 샤샤의 공백을 메워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