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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대구시 일부공무원 빌딩 보유등 비리의혹"

입력 | 2003-05-16 20:39:00


대구시 산하 기관의 일부 기술직 공무원들이 부패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시의회에서 제기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김창은(金昌垠·수성구) 대구시의원은 14일 시의회 시정질문을 통해 “대구시 기술직 부서 일부 공무원이 빌딩을 수 채나 갖고 있으며 명절 때에는 떡값 명목으로 수백, 수천만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당 기관으로 대구시종합건설본부와 상수도사업본부, 도시개발공사 등을 꼽았다.

김의원은 또 "대구시가 발주한 대규모 관급 공사의 설계변경과 관련된 시 일부 기술직 공무원들의 부정 부패 연루 가능성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감사가 필요하지만 대구시는 면죄부를 주기 위한 감사만 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답변에 나선 조해녕(曺海寧) 대구시장은 “김의원의 지적이 사실이라면 이는 공직사회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시민 불신을 조장할 수 있으므로 부패척결 차원에서 그런 문제를 유심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대구시 감사관실은 김 의원의 지적에 대한 사실 확인조사를 벌이는 한편 김 의원이 일부 기술직 공무원들의 비리 연루 사실을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지에 대해서도 파악중이다.

시 감사관실 관계자는 “김 의원이 기술직 공무원의 구체적인 비리 관련 사실을 확보하고 있다면 이를 넘겨받아 진상을 철저히 규명, 사실로 드러날 경우 관련 공무원에 대한 징계는 물론 수사의뢰 등 필요한 조치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지검도 김의원의 주장과 관련, 사실 관계를 조사하는 등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김의원의 발언과 관련, 대구시가 수사의뢰를 해오면 수사를 할 방침”이라며 “이와는 별개로 자체적으로 관련 증거 수집 활동을 벌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공무원노조와 도시개발공사노조는 김의원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16일 발표, 김의원에 대해 발언내용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한 뒤 만약 김의원이 증거를 제시하지 않으면 무책임한 발언에 대한 도의적 사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노조는 이어 대구시의회도 즉각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이번 사건을 철저히 규명하고 대구시도 감사에 착수할 것을 요구한 뒤 사법당국도 시의원이 공개석상에서 부패의혹을 제기한 만큼 즉각 수사에 착수하라고 주장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