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와 김병현(2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메이저리그 복귀에 파란 불이 켜졌다.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부상자 명단에 올라 '동병상련'하고 있는 둘은 마이너리그 실전피칭에서 나란히 호투하며 메이저리그의 '러브콜'만 기다리고 있다.
박찬호는 18일 텍사스의 마이너리그 트리플A팀인 오클라호마 레드호크스 소속으로 멤피스 레드버즈(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전에 선발등판, 6이닝 동안 6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구속은 148㎞였고 투구수는 102개(스트라이크 60개). 1-1 상황에서 6회까지만 던지는 바람에 승패와는 무관했고 오클라호마가 1-2로 패.
박찬호는 1회 3안타로 1실점한 것을 제외하면 2회부터 6회까지 5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오늘처럼만 던진다면 충분히 메이저리그에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박찬호가 언제 메이저리그로 복귀할 지는 아직 미정. 당초 23일 홈에서 열리는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전에 등판예정됐으나 이날 부상에서 복귀해 뉴욕 양키스전에서 등판한 이스마엘 발데스가 5이닝 5안타 2실점으로 잘 던지며 승리해 23일엔 발데스가 들어간다. 현지언론에선 박찬호가 한차례 더 마이너리그에서 등판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찬호는 "일단 댈러스로 돌아가며 이후 일정은 통보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발목부상에서 벗어난 김병현은 하루전인 17일 트리플A경기인 콜로라도 스프링스 스카이삭스(콜로라도 로키스 산하)전에 선발로 나가 7과 3분의2이닝 동안 7안타 무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했다. 1-1인 8회 결승 솔로홈런을 맞아 패전투수가 됐지만 두차례 마이너리그 등판에서 13과 3분의2이닝 동안 12안타 2실점(평균자책 1.32)으로 메이저리그 복귀준비가 끝났음을 증명했다.
김병현은 22일 홈경기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등판이 확실시되고 있다.
한편 시카고 컵스의 최희섭은 1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18일 경기에선 9회 대수비로만 출전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