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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53세 이정선 “향수를 노래해요”

입력 | 2003-05-18 18:00:00


가수 이정선(53·동덕여대 실용음악과 교수·사진)은 74년 데뷔 이후 자연과 인간을 노래해온 뮤지션. 포크로 출발했으나 블루스 록 재즈 컨트리 등 다양한 장르와 지속적인 실험을 도모해왔다.‘섬소년’ ‘시인의 여행’ ‘봄’ ‘해송’ ‘산사람’ ‘행복한 아침’ 등 그가 부른 노래 제목만봐도 30년 가까운 그의 음악 여정을 짐작할 수 있다.

이정선은 23∼25일 서울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에서 단독 공연을 갖는다. ‘해바라기’ '풍선’ ‘신촌 블루스’에서 활동해온 그가 개인 공연을 갖는 것은 15년만이다. 그는 “조직(학교)에 적응하는데 4, 5년 걸렸다”며 “이제는 내 음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이정선은 공연과 함께 새음반 ‘핸드 메이드’도 발표할 예정.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새 음반은 세련된 전자 음향을 배제하고 투박하고 거친 사운드를 담았다. 특히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다른’ 음악의 가능성을 보여주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공연은 철저히 중장년층을 위한 무대로 만들 것입니다. 중장년층은 내 공연 포스터를 보고도 ‘가도 되냐’고 물어옵니다. 그들에겐 공연 자체가 그만큼 낯설기 때문이죠.”

공연 레퍼토리는 ‘섬소년’ ‘봄’을 비롯해 새음반의 수록곡 ‘살다보면’ ‘언젠가는’ 등. 23일 오후 7시반, 24일 오후 4시, 7시반, 25일 오후 5시. 4만원. 02-355-5720

허 엽기자 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