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에 열리는 미스코리아 대회를 앞두고 네티즌 사이에서 찬반 열기가 뜨겁다. 10일에는 미스코리아 대회를 반대하는 안티 미스코리아 대회도 열렸다. 안티 미스코리아 대회의 ‘여성과 평화’ 코너에서 오랜만에 공식 무대에 섰던 가수 백지영씨(25)와 뒷풀이 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김성덕=‘안티 미스코리아 대회’에는 어떤 계기로 참가하게 된 거지?
백지영=저도 처음에는 부담이 됐는데 주최측에서 ‘그냥 가수 백지영의 무대를 보고 싶다’ 는 말에 응했어요.
김=지난 이야기 꺼내 미안한데, 섹스 비디오 파문을 둘러싸고 백지영씨에게 너무 가혹하다는 말들이 많았어.
백=(웃으며)매를 많이 맞았어요. 지난 일이지만 그 때는 마치 전쟁을 치르는 것 같았어요. 연예인 뿐만 아니라 여자 입장으로서도 한판의 전쟁이었죠.
김=이제 미스코리아대회는 지상파 TV에서 중계하지 않는데 미스코리아 대회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
백=해도 안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여자를 ‘성상품화’ 한다며 반대하는 분들도 많은데, 모델체형의 슈퍼모델을 뽑고 연기 위주의 탤런트를 뽑듯이, 외모가 이쁜 미스코리아를 뽑을 수도 있고 마음이 이쁜 미스코리아를 뽑을 수도 있죠. 다만 외모 만으로 한국의 대표적 미를 찾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김=여자의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뭐라고 생각해요?
백=…. 최근 어떤 소설에서 봤는데 남자의 권력은 능력에서 나오고 여자의 권력은 외모에서 나온다고 하더군요.
김=요즘 우리 세태를 꼬집은 말이네. 지영씨가 보는 아름다움의 기준은 뭘까.
백=안티미스코리아 참가하고 난 다음에 그런 질문 많이 받거든요. 예쁘거나 일을 잘하는 것 다 좋지만 제일 중요한 건 마음이예요. 외모만을 보자면 천편일률적으로 인형같이 수술한 얼굴보다 개성있는 얼굴이 더 아름다운 것 같구요.
김=성형수술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해? 미스코리아 대회를 가장 반대하는 이유가 ‘미의 가치를 왜곡시키는 대회’라는 응답이 나왔다는데….
백=저도 성형수술 했는데 성형수술을 반대하지는 않아요. 다들 예뻐지고 싶잖아요. 성형수술로 콤플렉스 벗어나고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정도라면 찬성이예요.
김=인터넷에 ‘30년 전 미스코리아’ 사진들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 요즘의 미스코리아들보다 성형수술 안 한 예전의 미인들이 인기가 더 많더라구.
백=저도 봤는데 흑백사진인데도 요즘 칼라 사진의 미인보다 더 예쁘더라구요.
김=컴백은 언제쯤 할꺼야?
백=음반 녹음이 늦어져 7월쯤 될거 같아요.
방송작가·영화감독 CEO@joyfr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