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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토종-용병킬러 “득점왕은 나”…K리그

입력 | 2003-05-19 17:45:00

성남 김도훈


녹색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토종과 용병의 최고 골잡이 싸움이 볼만하다.

19일 현재 삼성 하우젠 2003 K리그에서 김도훈(33·성남 일화)과 브라질 용병 마그노(27·전북 현대모터스)가 7골로 공동 선두. 그 뒤를 이동국(24·광주 상무)과 우성용(30·포항 스틸러스), 우르모브(26·부산 아이콘스)가 6골로 쫓고 있다.

토종 선두주자 김도훈은 지난해까지 전북에서 뛰다 올해 둥지를 옮긴 뒤 4월26일 포항전과 4월30일 전북 전에서 연거푸 2골을 몰아넣었다. 김도훈은 11일 안양 LG전에선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4도움으로 어시스트에서도 1위.

‘라이언 이병’ 이동국의 선전도 돋보인다. 4월30일 포항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이동국은 4일 부산전에서 해트트릭, 17일 전북전에서 2골을 뽑아내는 골 폭풍을 일으키며 득점 경쟁에 가세했다. 페널티킥으로 잡아낸 골이 3개나 되지만 지난해까지 프로에서 보여주던 모습과 달리 골에 대한 집착과 강한 투지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부산에서 포항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우성용도 지난해 1골차 로 에드밀손(14골·전북)에게 내준 득점왕 타이틀을 이번엔 꼭 차지하겠다며 무섭게 골을 잡아내고 있다. 이들 토종 3인방은 2001년(산드로)과 2002년(에드밀손) 연속 용병에게 득점왕을 내주며 구겼던 토종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각오.


용병 중에선 마그노의 상승세가 가장 무섭다. 3월26일 부산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뒤 주춤하다 11일 부천 SK전과 17일 광주전에서 연거푸 2골을 넣어 단숨에 득점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전남 드래곤즈와 ‘소유권 분쟁’을 일으킬 정도로 브라질 특유의 개인기와 본능적인 골 감각이 뛰어나다.

유고 용병 우르모브는 페널티킥과 프리킥으로만 3골을 잡아내며 득점 경쟁에 뛰어들었다. 킥이 정확한데다 볼이 빨라 골키퍼들이 손도 못 대고 당한다. 이안 포퍼필드 부산 감독은 우르모브를 전담 페널티킥과 프리킥 키커로 지정해 놓고 있다.

5골로 공동 6위를 달리고 있는 지난해 득점왕인 브라질의 에드밀손과 ‘겁없는 새내기’ 이준영(안양 LG)도 호시탐탐 득점왕을 노리고 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