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해외영화계 뉴스]佛-이란영화 3편 호평… 칸영화제 중반돌입

입력 | 2003-05-19 17:51:00


칸 국제영화제가 중반에 접어들면서 황금종려상의 주인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쟁부문 진출작 20편 가운데 18일까지 상영된 영화는 모두 8편. 현지 매스컴들은 라울 루이즈 감독의 ‘그날’, 사미라 마흐말바프의 ‘오후 5시’, 프랑수아 오종의 ‘스위밍 풀’에 대해 비교적 후한 점수를 내렸다. 특히 23세의 이란 여성 감독인 마흐말바프는 1998년 영화 ‘사과’로 이 영화제의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됐고 2000년 영화 ‘칠판’으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바 있다. ‘오후 5시’는 억압받는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고단한 삶을 유머와 위트로 풀어낸 작품.

그러나 평론가들은 상영된 작품중 돋보이는 수작이 없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올해 칸은 테오 앙겔로풀로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왕자웨이, 코엔 형제, 쿠엔틴 타란티노 등 주목할만한 감독들의 신작이 출품 마감 시한을 맞추지 못해 경쟁작 목록에서 제외되면서 전체적으로 작품 수준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구스 반 산트의 ‘엘리펀트’는 ‘주목할만한 시선’에 어울리는 영화라는 평이 나오고 있고, 앙드레 테시네의 ‘방황’이나 푸피 아바티의 ‘마음은 어디에나’도 경쟁작에 오를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19일 선보이는 라스 폰 트리에의 ‘도그빌’을 기점으로 칸 영화제가 활기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다. 2001년 ‘어둠 속의 댄서’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트리에는 ‘칸 영화제’를 통해 입지를 구축한 전형적인 ‘칸 패밀리’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미스틱 리버’(Mystic River), 피터 그리너웨이의 ‘모압 스토리’, 알렉산더 소쿠로프의 ‘아버지와 아들’ 등 기대작들이 대부분 후반에 선보일 예정이어서 황금종려상의 향방은 막바지까지 가늠하기 쉽지 않다.

한편 올해 칸 영화제 주요 부문에 한국영화가 한편도 출품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필름 마켓에서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스크린’ ‘버라이어티’ ‘할리우드 리포터’ 등 미국의 영화 전문지들은 한국 영화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다룬 특집과 한국 영화 리메이크 붐에 대한 기사를 싣기도 했다. 강제규 필름에서 제작 중인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는 개봉하기 전 일본 ‘유니버설 픽쳐스’에 팔렸다.

칸=김수경기자 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