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류를 건너고 있는 모험 경주 참가자들. 사진제공 타임
“엄마, 더 빨리 저어요!”
급류가 요동치는 계곡을 카누로 내려가고, 걸어서 오르기 조차 힘든 험한 산을 자전거로 등반하고…. 요즘 미국에서 유행하는 레포츠다. 온 가족이 함께 ‘사서 고생’이나 다름없는 희한한 레포츠를 즐긴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최근호는 신종 레포츠 ‘모험 경주(Adventure Racing)’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모험 경주’는 미국에서 최근 가장 급신장하는 레포츠. 시작한 지는 불과 몇 년밖에 안되지만 참가인원은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다고.
‘모험 경주’는 산과 계곡 등으로 이루어진 험난한 코스를 정해 놓고 팀끼리 누가 빨리 코스를 완주하느냐를 겨루는 것. 대개 3∼4명이 한 팀을 이룬다. 짧게는 몇 시간에서 길게는 10일까지 경주가 이어진다.
체력이 중요한 변수지만 팀원간의 협동심과 단결력도 중요하다. 체격이 건장한 남자들로만 이루어진 팀이라고 해서 성적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 미국모험경주협회(USARA)에 따르면 여성과 남성이 섞여 적당한 팀워크를 발휘한 팀의 성적이 더 좋은 때가 많다는 것.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늘고 있는 것도 특징. 인내심 단결심을 통해 가족 구성원간의 유대감을 더욱 두텁게 하려는 가정이 늘고 있기 때문.
‘모험 경주’는 경비가 많이 든다. 주말에 참가할 경우 보통 1인당 500달러(약 60만원). 마니아 쯤 되면 한해 모험경주에 평균 5600달러(약 670만원)가량을 쓴다는 것. 즐기는 비용이 너무 비싸지 않느냐는 말에 마니아들의 대답은 한결같다. “그만한 가치가 있다니까요!”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