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줄넘기교육원의 김수열 원장이 그 만의 독특한 줄넘기 기술인 누워뛰기 시범을 보이고 있다. 줄넘기도 이쯤되면 ‘예술’이다. 강병기기자
2002년 동아서울국제마라톤 풀코스를 줄넘기로 4시간37분에 달렸다. 또 부산에서 서울까지 567km를 12일만에 주파했다. 그 뿐인가. 181회 연속 3중뛰기 기록도 있다.
이쯤 되면 줄넘기의 대가. 바로 한국줄넘기교육원 김수열 원장(38)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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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넘기 달인의 묘기시범
그는 줄넘기 국내 1인자이자 세계 ‘톱 5’에 들어가는 초고수다. 줄넘기를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한 지 25년째. 1997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중뛰기 111회로 1위를 차지했고 2년 뒤 세인트루이스(미국) 세계대회에서는 5위에 올랐다.
2002동아서울국제마라톤에서 줄넘기를 하면서 달리고 있는 김수열 원장. 동아일보 자료사진
“전남 고흥군 포두초등학교 재학시절부터 줄넘기에 관한 한 늘 교내 1인자였어요. 그러다 보니 욕심이 났어요. 이왕이면 세계 최고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줄을 놓지 않고 있어요.”
혼자만 줄넘기를 한 것이 아니다. 김 원장은 다른 사람을 가르치고 줄넘기를 보급하는데도 앞장서왔다.
서울 강서구 공항동에서 한국줄넘기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 원장은 11가지의 ‘김수열표 줄넘기’를 생산, 공급하고 있다. 여기서 나오는 수입으로 교육원과 홈페이지, 그리고 중학생들로 구성된 줄넘기 시범단을 운영한다.
전국의 초등학교 교사들 중에는 김 원장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는 진주교대에서 6년 전부터 예비교사들에게 줄넘기 강습을 해왔다. 지금까지 줄넘기를 가르쳐준 선생님만도 줄잡아 4000여명. 부인 강재연씨도 교사들을 대상으로 줄넘기 강습을 하다 만났다.
줄넘기 기술은 수백가지가 넘는다. 이 가운데 공중에서 360도 몸을 회전하면서 뒤로 뛰기와 엇걸어뛰기를 동시에 하는 기술은 세계에서 김 원장만이 할 수 있는 기술. 누워서 하는 줄넘기도 김 원장만의 독특한 기술이다.
김 원장은 “단순한 듯 하면서도 여러 가지 기술을 스스로 개발할 수 있는 줄넘기는 재미있게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최고의 운동”이라고 줄넘기 예찬론을 펼쳤다.
“2002월드컵축구를 앞두고 세계 2002km를 줄넘기로 뛰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경비가 부족해 포기했습니다. 지금이라도 스폰서만 생기면 당장 세계일주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의 목표는 사상 첫 줄넘기 세계일주. 줄넘기 동호인 사이에서는 1960년대 2022km를 줄넘기로 달린 호주인 얘기가 전해 내려온다. 김 원장의 1차 목표는 이 기록을 뛰어넘는 것. 2200km를 줄넘기로 달릴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줄넘기를 하며 살아온 내 인생에 털끝만치의 후회도 없습니다. 앞으로의 여생도 줄넘기 알리기에 바쳐야지요.”
김 원장의 줄넘기 예찬은 끝이 없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줄넘기 단체 홈페이지한국줄넘기교육원www.jumprope.co.kr/한국줄넘기협회www.jumprope.or.kr/
▼재미 만점 다이어트 만점… 줄넘기도 알고하자
복잡한 장비도 필요없고 쉽게 시작할 수 있으면서 건강만점인 운동은 없을까.
달리기가 우선 떠오르지만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 우선 적당한 조깅화 한 켤레는 있어야 하고 마음 놓고 뛸 장소도 필수다. 땀 좀 빼고 싶을 때 아파트 공터나 집 마당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은 없을까. 어렸을 때 배운 줄넘기를 해보자.
● 줄넘기 운동의 특징 및 효과
줄 하나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할 수 있는 줄넘기. 10분만 뛰어도 충분한 운동효과를 얻을 수 있어 이상적인 생활체육 종목으로 꼽히는 게 바로 줄넘기다. 줄넘기 운동은 강도 높은 유산소 운동으로 심장과 폐를 튼튼하게 하고 지구력을 길러준다. 복싱 선수들이 기초훈련으로 줄넘기를 하는 것도 이런 이유.
또한 스스로 강도를 조절할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다. 줄넘기는 리드미컬한 작은 도약의 연속 운동으로 뼈의 증골세포에 자극을 주어 청소년은 성장을 촉진하고 성인들은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 순발력 유연성 민첩성 지구력을 향상시키는 데도 그만이다. 물론 다이어트에도 효과 만점.
여기에 양발모아뛰기, 구보로뛰기, 앞흔들어뛰기, 뒤돌려뛰기, 엇걸어뛰기, 2중뛰기 등 다양한 기술을 한 가지씩 배워나가는 재미가 있고 음악에 맞춰 무용하듯 갖가지 동작을 할 수 있는 음악줄넘기 등 레크레이션 요소도 있다.
● 줄넘기 운동 유의사항
몸을 너무 많이 앞으로 굽히거나 뒤로 젖히지 말아야 한다. 얼굴은 턱을 가볍게 앞으로 당기듯 정면을 향한다. 몸에 힘을 빼고 양 발을 모아 수직으로 가볍게 점프해야 하며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은 필수. 콘크리트나 아스팔트 위는 발목이나 관절에 무리한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 흙바닥이나 마루바닥이 좋다. 손잡이는 되도록 뒷부분을 가볍게 잡고 줄넘기의 윗부분을 엄지손가락으로 살짝 누르고 돌리면 줄의 회전력이 커져 훨씬 잘 돌아간다.
● 줄넘기 급수
줄넘기에도 7급에서 특급까지 8단계 급수가 있다. 한국줄넘기교육원에서 만든 급수표에 따르면 오래뛰기, 3중뛰기, 뒤2중뛰기 등 고난도 기술부터 양발모아뛰기까지 10가지 기술을 기본으로 1∼10점까지 점수를 매겨 7급(29점 이하)부터 특급(90점 이상)까지 급수를 정한다. 줄넘기 고수로 꼽히는 특급이 되려면 10개 부문에서 총 90점 이상을 받아야 하는데 오래뛰기의 경우 10분 이상 해야만 10점이며 3중뛰기는 20개 이상, 뒤2중뛰기는 30개 이상을 해야 한다. 기본동작인 양발모아뛰기는 1000개를 해야 만점인 10점을 받는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