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사태 발생이후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산업은행이 SK그룹 계열사에 돈을 빌려줬다.
은행들은 3월부터 SK그룹 계열사에 대한 신규대출을 전면 중단했으며 경영상황이 좋지 않은 일부 계열사에 대해서는 만기연장을 해주지 않는 방식으로 여신을 회수해왔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담보를 잡고 SKC에 운영자금 500억원을 신규대출했다. 산업은행은 “회사가 흑자도산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판단아래 담보대출을 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3월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이 터지자 은행들은 SK그룹의 신용위험이 커졌다고 보고 SK㈜와 SK텔레콤뿐만 아니라 SK그룹 전 계열사에 대해 신규대출을 중단하고 기존대출금을 회수한 것이 사실.
이 때문에 보유현금이 적은 일부 계열사들은 제2금융권에 자금지원을 요청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됐다.
채권단은 자체적인 위험관리와 SK그룹의 SK글로벌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대출금을 회수해왔으나 일부 계열사의 흑자도산 우려가 나오면서 대출제한 완화를 검토하기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SK글로벌 사태 이후 은행들이 SKC 대출금을 일부 회수했으나 앞으로는 추가로 회수하지 않고 기존 여신한도를 유지해주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그러나 SK글로벌과 매출거래가 많은 SK㈜, SK글로벌과의 내부거래를 숨긴 것으로 드러난 SK해운 등에 대한 대출금은 계속 줄여나갈 방침이어서 이들 회사는 상당한 자금난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