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축구대표팀 재간둥이 피레스를 능가할 ‘작은 태극전사’. 프랑스 프로클럽 FC 메스의 어경준(사진)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31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2002월드컵 첫 승 기념 청소년(17세 이하) 4개국 친선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금의환향했다. 어경준은 14일 벨기에 유소년팀과의 경기에서 팀이 4-3으로 승리할 때 4골을 혼자 몰아넣은 FC 메스 유소년팀의 기둥.
FC 메스는 15세인 어경준을 18세 팀에 넣어 훈련시키고 있다. 그만큼 기량이 뛰어나다는 증거. 최근 FC 메스는 가재도구 구입비와 집세, 여기에 월 150만원씩 주는 조건으로 어경준과 계약을 마쳤다. 아마추어에게 이 같은 조건을 제시한 것은 이례적인 일.
구단은 어경준을 FC 메스 출신으로 프랑스대표팀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성장한 로베르 피레스(30·잉들랜드 아스날)와 같이 ‘월드 스타’로 키울 장기 계획을 수립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어경준은 대한축구협회가 실시하고 있는 유망주 해외진출 프로그램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FC 메스에 몸담고 있다. 그는 작년 9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17세 이하)에서 한국을 16년 만에 정상에 올려놓은 주역이기도 하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