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이강철(李康哲) 민주당 조직강화특위 위원, 이기명(李基明) 전 후원회장 등 10여명을 대통령특별보좌관으로 임명하려던 계획을 당분간 유보키로 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대통령비서실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비록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대통령특보 임명에 대한 여론이 비판적인 데다 지난해 대선 당시의 기여도를 내세워 대통령특보로 임명해 달라는 요구가 빗발쳐 당분간 특보 임명을 미루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미 내정된 인사들에 대한 노 대통령의 특보 임명 의지는 확고하다”면서 “다만, 지금 특보를 임명할 경우 안 된 사람이 불만을 갖는 등 잡음만 흘러나올 게 뻔해 득보다 실이 더 크다는 판단에 따라 시기를 미루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비서실은 노 대통령의 미국 방문 기간 중인 이달 중순경 이강철 위원, 김한길 전 문화부 장관과 송철호(宋哲鎬) 변호사 등 3명을 정치특보로, 이기명씨는 문화특보로, 김영대(金榮大) 개혁국민정당 사무총장은 노동특보로, 이성재(李聖宰) 전 의원은 복지특보로 각각 내정했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