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허버드 주한 미국대사는 “한국에 주둔하는 미 지상군을 절대적으로 필요한 최소 인원으로 줄여 한국인에 대한 미군의 충격을 완화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고 미 공영매체인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한국어판을 통해 25일 보도했다.
허버드 대사는 워싱턴을 방문 중인 23일 이 방송 한국어 제작진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현대전에 사용 가능한 새로운 전력을 이용해 더욱 강력한 방위력을 구축함으로써 미군 주둔의 정확한 형태, 위치, 군의 병합 등을 (새롭게) 검토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허버드 대사는 그러나 이 같은 검토는 주한 미군의 지속적인 주둔 필요성과 한국인들의 이에 대한 지지 등을 전제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밝히고 검토작업 역시 한미 공동의 노력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국 내 반미감정에 대해 “한국의 젊은이들까지도 ‘미국이 한반도의 통일을 방해한다’고는 믿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남북으로 흩어진 한민족이 형제애에 이끌리게 되는 충동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미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지지하는 것이 한국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