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계좌에서 계좌 주인 모르게 수천만원이 불법인출되거나 다른 은행 계좌에 이체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5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18일 오후 7시29분부터 19일 오전 9시10분 사이에 김모씨(50·광주 남구 봉선동)의 광주은행 통장에서 김씨도 모르게 4000만원이 타인의 통장으로 계좌 이체되고 현금 980만원이 인출되는 등 모두 4980만원이 빠져나갔다.
경찰은 인천 모 은행 현금인출기 등 인천과 경기 안산시 5개 은행과 카드사 현급지급기를 통해 이 돈이 인출된 것을 밝혀내고 은행 폐쇄회로(CC)TV에 찍힌 마스크와 모자를 쓴 40대 남자를 찾고 있다.
이 남자는 문제의 계좌가 지급정지된 사실을 모르고 20일 전북 전주시에서 현금 인출을 하려다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또 다른 김모씨(25·여·광주 서구 쌍촌동)도 22일 오후 9시경 충남 아산시의 한 우체국 현금인출기에서 자신의 기업은행 통장에 들어 있던 현금 90만원이 누군가에 의해 인출된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두 사건의 피해자들이 카드를 분실하거나 남에게 빌려준 적이 없다고 진술하고 있는데다 CCTV에 찍힌 용의자의 인상착의가 비슷한 점으로 미뤄 동일범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이 남자의 몽타주를 작성해 신원을 파악 중이다.
광주=김 권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