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인하로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잇달아 내렸지만 가계대출 증가폭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9000억원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1조원)과 지난해 같은 기간(2조9000억원)에 비해 각각 1000억원과 2조원 줄었다.
금감원 정성순 은행감독국장은 “은행들이 최근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금리를 하향 조정했지만 조정 폭이 크지 않은 탓인지 가계대출 수요 증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매달 1일부터 20일까지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8000억원이 줄어든 1월을 빼고 2월(1조1000억원), 3월(9000억원), 4월(1조원) 등 안정추세를 보이고 있다.
자금 종류별로는 직접적인 금리 인하가 이뤄졌던 주택담보대출이 7000억원 늘어 지난달 같은 기간(8000억원 증가)보다 1000억원 줄었고, 신용대출 등 기타부문은 4000억원이 많아졌다.
할부금융사의 카드채권 매입에 사용된 수요자금융도 2000억원이 줄어 지난달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신용카드 사용액에 대한 미결제액(신용카드 채권)은 2조5000억원이 늘어 지난달 같은 기간의 증가액(2조1000억원)보다 4000억원 많아졌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