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에 화장실을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들이 보인다. 자세히 보면 비행기내 화장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은 등장하지 않는다. 비행기가 이륙하는 듯한 소음이 깔리며 목소리가 들린다. “놀러가? 비행기 타고 여행가니까 좋아? M도 없으면서. 쯧쯧.”
도대체 이게 어떤 제품의 광고일까? ‘M’은 또 무얼까?
“M도 없으면서”라는 공통적인 멘트가 들어가는 3편의 TV 광고가 동시에 집행되면서 시청자들은 궁금증에 빠졌다. 광고의 배경은 각각 비행기 화장실, 레스토랑, 자동차 영업소. M이 무엇인지, 광고주가 누구인지 알 수 있는 단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전형적인 티저(teaser) 광고다. 티저 광고는 소비자의 호기심을 일으키기 위해 상품 이름이나 광고의 내용을 단계적으로 조금씩 보여주는 광고 기법. SK텔레콤의 ‘준(june)’이 최근 국내에서 집행된 대표적인 티저 광고.
예고편격인 티저 광고에 이어 본격적인 론칭 광고가 집행되면서 ‘M’의 정체가 드러났다. 자동차 관련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대카드의 새 브랜드였던 것. ‘M’은 ‘자동차(motor)’를 의미한다.
M의 광고는 여러 가지 특징이 있다. 티저 광고 3편이 동시에 집행된 것은 매우 드문 일. 배경 음악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최소한의 효과음을 사용한 것도 그렇다. 현실감이 지나치게 강조되면서 시청자들은 오히려 낯선 느낌을 받았다. 신용카드인 ‘M’도 국내에선 처음으로 반투명 재질로 만들어졌다.
TBWA 이상규 차장은 “신용카드가 자주 사용되는 상황을 중심으로 3편을 동시에 집행함으로써 상품의 특징을 단기간에 소비자에게 알리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