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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감사 거부 하남市 공무원 18명 연행

입력 | 2003-05-26 18:50:00

경기도가 26일 경기 하남시에 대한 종합감사를 벌이고 있는 하남시청 내 대회의실. 감사장 입구에 경찰관이 배치돼 경비를 서고 있다.-하남=이종승기자


경기도의 종합감사를 거부하며 집단행동을 벌이던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하남시지부 소속 공무원 등 18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26일 전공노 경기지역본부와 경기 광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반경부터 하남시청 대회의실 앞에서 경기도의 종합감사(26∼30일) 중단을 요구하며 항의농성을 벌이던 공무원 18명이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다.

연행된 공무원들은 하남시를 비롯해 오산시와 남양주시 등 경기 도내 6개 시군 전공노 소속 공무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감사장 앞에서 “지방자치를 말살하는 도 종합감사를 폐지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감사장으로 들어가려던 경기도 감사관들을 저지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집단행위를 금지한 지방공무원법 위반과 공무집행 방해 혐의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으나 모두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어 신원 확인조차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의 연행 이후 도내 다른 지부에 소속된 공무원 40여명이 하남시공무원직장협의회 사무실에 집결해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감사는 오전 9시반경 시작돼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하남시 전공노는 “도가 지정한 감사대상 업무 183건 가운데 51건이 지방자치단체의 고유사무이거나 위임사무”라며 이를 감사 대상에서 제외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도는 30건에 대해서는 감사 대상에서 제외하겠지만 개발제한구역 안의 토지거래 허가처리 현황 등 21건에 대해서는 예정대로 감사를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통보해 이날 마찰을 빚었다.

하남=이재명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