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록의 데블스냐, 돌풍의 마이티덕스냐.”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최강자를 가리는 스탠리컵 결승이 7전4선승제로 28일 뉴저지의 콘티넨탈 에어라인스 아레나링크에서 막을 올린다. 최종 결승에서 맞붙게 된 두 팀은 서부콘퍼런스 우승팀 애너하임 마이티덕스와 동부콘퍼런스 우승팀 뉴저지 데블스. 뉴저지는 95년과 2000년 두 차례 스탠리컵을 거머쥔 강팀이며 처음 결승에 오른 애너하임은 올 시즌 플레이오프 최대이변의 주인공.
애너하임은 정규시즌에서 40승15무27패로 서부콘퍼런스 7위를 차지해 8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진출티켓을 간신히 따낸 팀.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연승을 거두더니 서부콘퍼런스 결승에선 한국계 박용수가 뛰는 미네소타 와일드를 4연승으로 격파하고 스탠리컵 정상을 노크하고 있다.
반면 뉴저지는 역대 플레이오프에서만 98승(76패)을 거둔 명문. 동부콘퍼런스 결승에선 최종 7차전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오타와 새니터스를 3-2 한점차로 꺾고 스탠리컵 결승에 올랐다.
스탠리컵 결승전 일정 날짜홈팀1차전5월28일뉴저지2차전5월30일뉴저지3차전6월1일애너하임4차전6월3일애너하임5차전6월6일뉴저지6차전6월8일애너하임7차전6월10일뉴저지경기시간은 모두 오전 9시(한국시간)
양팀의 간판스타는 레프트윙 폴 카리야(애너하임)와 골리인 마틴 브로더(뉴저지). 화려한 개인기를 자랑하는 카리야는 정규시즌 82경기에서 25골, 56어시스트로 81포인트를 기록, 거의 매 게임마다 1포인트를 올린 특급 공격수. 10년째 애너하임에서만 뛰고 있는 그는 개인통산 606경기에서 300골 36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베테랑 마틴 브로더는 뉴저지 골문을 지키고 있는 ‘수호신’이다. 현역 골리 가운데 첫 손가락에 꼽히며 91년 데뷔 후 665경기에서 365승을 일궈냈다. 올 정규시즌 세이브율(골문안으로 들어온 슛을 막아낸 비율)이 91.4%에 달하며 완봉승도 9차례(1위).
애너하임의 수문장 쟝 세바스티앙 기게레도 브로더 못지 않다. 그는 미네소타와의 서부콘퍼런스 결승 4경기에서 123개의 슛 중 122개를 막아내는 등 플레이오프에서 세이브율 96%의 신들린 수비를 해냈다. NHL 현지 전문가들은 양팀 골리의 활약여부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