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이 6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27일 코스닥지수는 47.25를 나타내 전날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거래대금은 2조2029억원으로 지난해 4월 17일 이후 13개월 만에 2조원대로 올라섰다. 이에 비해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35포인트 내린 614.30을 나타냈다. 거래대금은 1조7471억원.
시장의 관심은 코스닥의 상승세가 얼마나 이어질 것인지, 또 거래소 시장에 파급효과(spill-over effect)가 나타날 것인지에 모아지고 있다.
▽젖은 나무와 군불 때기=증시의 연중 최저점인 3월 17일 이후 거래소와 비교할 때 코스닥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27일까지 코스닥지수는 37.11% 올랐다. 이에 비해 거래소의 종합주가지수는 19.99% 오르는 데 그쳤다.
가장 가까운 변곡점인 19일 이후 27일까지 코스닥지수는 9.60% 올라 3.00% 오른 종합주가지수보다 6.60%포인트 더 올랐다.
인터넷 주식의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코스닥이 선전하자 개인투자자들의 심리가 한결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거래소도 덕을 볼 수 있을까?
김지영 삼성증권 수원지점장은 “당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거래소 시장에 대해서는 외국인투자가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국내 기관투자가도 자금이 부족해 시장이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을 벗어날 강한 매수 세력이 없다는 것.
그는 최근 코스닥의 상승은 “젖은 나무에 군불을 때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 우량주들이 군불을 자꾸 때고 카드채와 북한 핵문제 등 외부 불안요인이 사라지면 거래소 시장에서도 질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성호 우리증권 이사는 “외국인과 기관이 거래소 시장에 뛰어들려면 반도체 자동차 등 대표기업의 실적 호전이 확실한 숫자로 나타나야 한다”고 말했다.
강현철 LG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다우종합지수나 S&P지수보다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더 오르나=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은 네 가지 이유를 들어 코스닥 강세현상이 조만간 약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유로는 △장을 이끌고 있는 NHN의 가격이 모든 애널리스트의 목표가격을 뛰어넘었고 △엔시소프트는 시장을 거래소로 옮겼다는 이유만으로 값이 오르지 않는 것은 코스닥이 과열이라는 증거이며 △코스닥 인터넷주 상승률이 미국 인터넷주 상승률을 넘어선 데다 △개인 자금이 시장에 더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
그러나 오성진 현대증권 스몰캡팀장은 “코스닥의 거래대금이 계속 늘어나는 등 시장에 힘이 있다”며 “당분간 저점을 계속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