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92×97㎝, 2003
제1회(1982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 수상작가인 전래식(동아대 예술대 교수)씨가 6월 10일까지 서울 신사동 청작화랑에서 열 네번째 개인전을 연다. 그는 산수(山水)라는 테마를 일관되게 유지하면서도 광목, 먹, 아크릴 등 다양한 재료와 조형 언어로 이 시대 새로운 느낌의 ‘산’을 표현하고 있다. 그의 산은 실경처럼 보이지만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상상의 모습이다.
‘기운생동과 여백의 표현이야말로 내 그림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대목이다. 살아있는 선…. 그것은 생명이고 남아있는 여백은 숨을 쉬는 공간이다. 나는 실경적 산을 그리지만 이 세상에 없는 산이다.’
그의 그림에는 산이 갖고있는 웅장함과 함께 서정, 정적, 여운 같은 것이 담겨있다. 원근법이 없는 것 같지만 산세의 중첩 속에 담겨있고, 준법을 일탈한 것 같지만 붓질의 강약으로 준법의 본질을 대신하고 있다. 서양화적 면분할 기법으로 창조적인 작업 세계를 펼치는 그는 “중국 화론에는 새로워야 하고, 신비로움이 있어야 하며, 능숙해야 하고, 뛰어나야 명품이라는 사품론(四品論)이란게 있다. 그림은 그리는 것이 아니고 탄생되는 것이래야 명품인 것 같다”고 말했다. 02-549-3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