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 투기억제대책에 따라 투자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최근 서울 마포구에서 분양된 주상복합 '트라팰리스'의 모델하우스 모습. 정부 대책의 영향을 덜 받는 주상복합에 투자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이달 들어 신도시 발표,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권 전매 금지, 부동산 보유세 인상 등 부동산 관련 정책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부동산시장도 춤을 추듯 숨가쁘게 흘러가고 있다. 올해 하반기 부동산시장은 어떻게 움직일까.
부동산전문가들은 대부분 “폭락세나 폭등세는 기대하기 힘들며 보합세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가 강력한 투기억제대책을 내놓고 있으나 시중에 풍부한 유동자금으로 인해 집값과 땅값이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부동산정보회사인 ‘스피드뱅크’의 성종수 경제연구소장은 “최근 부동산시장은 호재(好材)에 민감하고 악재(惡材)에 둔감한 유동성 장세”라고 설명했다. 시중에 380조원으로 추정되는 부동(浮動) 자금이 있는 데다 ‘경기 부양론’이 서서히 설득력을 얻어가는 상황에서 저금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는 것. 재건축이나 교통 여건 개선 등 ‘재료’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성 소장은 “정부의 투기억제 의지가 강력한 만큼 시장 전체로 봤을 때 거래량이 줄면서 안정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인터넷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 114’의 이상영 대표의 전망은 ‘올해 하반기 정체, 내년 상반기 상승세’로 요약된다. 예년에 비해 올해 상반기 부동산 거래량이 크게 준데다 서울 강남권의 일부 재건축아파트를 제외하면 가격상승률도 크지 않다는 것.
이 대표는 “서울지역은 올해뿐 아니라 내년에도 아파트 공급이 점점 줄어들 전망이어서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가격 상승기에 들어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새로 시행될 법률도 부동산시장에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의 김선덕 소장은 “7월부터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시행되면 재건축·재개발이 대폭 까다로워진다”며 “서울의 평균 아파트값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던 재건축시장이 위축되면 전체적으로 안정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주장했다. 부동산개발회사인 ‘내외주건’의 김신조 사장은 “올해 하반기 부동산시장은 결국 ‘저금리’ 문제의 해법에 달려 있다”며 “금리에 변화가 없다면 자금은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 부동산시장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도권 월별 주택매매 가격지수시기서울6개 광역시21개 중소도시수도권2002년10월172.1131.1137.6171.511월171.1131.5137.9171.212월171.2132.3138.7171.82003년1월168.4133.5138.8170.12월168.9134.4140.2170.63월169.9135.6141.2171.64월173.1136.6142.6174.0
차지완기자 c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