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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창도 울었다…佛오픈 마지막 출전 1회전 탈락

입력 | 2003-05-28 17:42:00


중국계 테니스 스타 마이클 창(31·미국)이 프랑스오픈에서 마지막 눈물을 흘렸다.

28일 파리 인근 롤랑가로스 스타디움 센터코트에서 열린 남자단식 1회전. 1989년 17세의 어린 나이로 메이저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던 창은 홈 코트의 파브리스 산토로에게 0-3으로 완패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창은 경기가 끝난 뒤 울먹이며 “16년 테니스 인생에서 나는 딱 2번 울었다. 처음 우승했을 때와 오늘로 그 2번이 모두 이곳에서였다”며 아쉬워했다.

쓸쓸하게 창이 코트를 떠난 이날 ‘강호의 무덤’에서는 별들이 계속 떨어졌다. 6번 시드 앤디 로딕(미국)은 세계 67위인 사르기스 사르크지안(아르메니아)에게 1-3으로 역전패, 2년 연속 1회전에서 가방을 꾸렸다.

여자단식에선 통산 메이저 9승 가운데 3승을 이 대회에서 챙겼던 12번 시드의 모니카 셀레스(미국)가 세계 76위 나디아 페트로바(러시아)에게 0-2로 패해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대회 1회전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9번 시드의 미녀 스타 다니엘라 한투호바(슬로바키아)는 2회전에서 세계 52위의 신예 애슐리 하클로드(18·미국)와 3시간이 넘는 접전을 펼쳤으나 1-2로 졌다.

이형택

이형택(삼성증권)은 단식 1회전에서 펠릭스 만티야(스페인)에게 0-3으로 패해 4대 메이저 대회 중 유일하게 이 대회에서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하지만 이형택은 블리디미르 볼치코프(벨로루시)와 짝을 이룬 복식 1회전에선 프랑스의 세바스티앙 드 쇼낙-올리비에 뮈티스 조를 2-0으로 제치고 한국 남자 선수로는 사상 첫 메이저 대회 복식 승리를 거뒀다.

메이저 5연승을 노리는 여자 테니스 최강 세레나 윌리엄스(미국)는 가볍게 단식 3회전에 진출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