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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8월의저편 328…아메 아메 후레 후레(4)

입력 | 2003-05-29 19:53:00


8월의 하루는 길고 빛으로 넘쳐난다. 태양은 종남산으로 기울고 있는데 한없이 파란 하늘과 숨이 막힐 듯한 더위는 꿈쩍도 않는다.

“그란데, 내년 아랑제, 누가 동기로 뽑힐 것 같노?”

“가네야마 교코(金山京子) 아니겠나? 갸가 매화반에서 제일로 이쁘다 아이가.”

“뭐라꼬? 그 얼굴에 미인이라고, 교코가 미인이면 에이코도 그만 못하지는 안하재.”

“입후보 안 해 볼라나? 내가 진(眞) 하고 교준이 선(善) 하고 에이코가 미(美) 하면 된다 아이가.”

에이코는 둘의 대화에 적당히 대꾸하며 웃기도 했지만, 짓누르는 듯한 여름에 압도되어 그 소리와 색채에 취해 있었다. 매앰 매앰 치르르르 치 치르르르 치 치 치 쓰르르르 쓰르르르, 이렇게 매미 소리가 다양하다니, 지금까지는 몰랐다, 앵-앵 모기다, 붕 붕, 이건 벌이 날아다니는 소리, 잉 잉 등에다, 개골 개골 개골 개골, 저기 저기 소나무반 남자 아이들이 갈대 잎으로 참개구리 다리를 묶고 있다, 산 채로 소똥에 태워 먹는다 카더라, 아이구 불쌍타. 어어, 저 아 대나무반 가네다 사다야스(金山貞泰) 아이가? 맞다, 사다야스 맞다, 이제 금방 해 떨어질 긴데 다들 알몸으로 수영하고, 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