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일본 깬다“두 번 패배는 없다.” 29일 일본 도쿄에 입성한 한국축구대표팀이 니시가오카경기장에서 적응훈련을 하고 있다. 태극전사들은 31일 열리는 한일전에서 지난달 서울에서의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도쿄=연합
“차두리의 컨디션이 너무 좋아 고민이다.”
31일 오후 7시15분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한일전을 앞둔 한국축구대표팀이 29일 도쿄에 입성했다.
대표팀은 이날 오후 숙소인 도쿄 미야코호텔에 짐을 풀자마자 니시가오카 경기장에서 적응훈련에 들어갔다. 선수들은 5 대 5 볼 뺏기 게임과 5 대 5 미니게임으로 정교한 패스워크를 다졌다.
결전을 앞둔 한국대표팀 움베르토 쿠엘류 감독의 고민은 누구를 공격 최전방에 세우냐는 것. 쿠엘류 감독은 당초 최용수(제프 유나이티드 이치하라)를 일본 타도의 선봉으로 지목했으나 문제는 차두리(빌레펠트)의 컨디션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차두리는 전형적인 스트라이커가 아니기에 ‘원톱’을 소화할 능력이 떨어지는 약점이 있다. 이에 따라 차두리를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세울 경우 좌우 날개에 설기현(안데를레흐트)과 이천수(울산)를 포진해 삼각편대를 구축한다는 계산이다.
또 안정환(시미즈 S펄스)과 유상철(울산)을 좌우 윙백에, 그리고 김남일(엑셀시오르)을 수비형 미드필더에 배치해 또 다른 역삼각 미드필드진을 만드는 포메이션을 구상하고 있다. 더블삼각편대로 공격력을 강화해 파상공세를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이럴 경우 쿠엘류 감독은 그동안 고집해온 4-2-3-1 포메이션 대신 4-3-3 카드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한일전 승리를 위한 비장의 카드인 셈이다.
이날 훈련을 마친 뒤 쿠엘류 감독은 “스타팅라인업은 경기 당일 결정한다”고 발표했다. 경기 당일까지 차두리와 최용수의 컨디션을 면밀히 점검해 마지막 순간 일본 격파의 비책을 완성한다는 복안이다.
지난달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은 일본에 0-1로 패배했다. 한국대표팀은 지금 적지인 일본에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도쿄=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