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45명의 정상급 지도자들이 30일 제정러시아의 수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회담을 시작했다.
▽호화판 정상 만찬=이틀 동안 독립국가연합(CIS)정상회의, 러-유럽연합(EU)정상회의, 미-러, 러-일 정상회담 등 정상외교가 숨가쁘게 이어진다. 그러나 대부분의 일정은 만찬과 공연관람 등 도시 건설 300주년 관련 행사로 짜여 있다.
호화 유람선인 ‘실버 위스퍼’에서의 만찬(30일)과 페트로호프(표트르 대제의 궁전)에서 있을 폐막 파티는 사상 최대 규모의 ‘정상들의 저녁식사’가 될 전망이다.
정상들이 묵고 주요 행사가 진행될 콘스탄티노프 궁전은 최근 2억8000만달러(약 3380억원)를 들여 전면 개축해 호사로움의 극치를 이룬다. 대지 60만5000여평에 본관에만 106개의 방이 있고 2층짜리 별장이 20개나 있다. 정상들은 육해공 중 각기 편리한 교통편을 이용해 이곳에 도착했다. 헬기 착륙장이 있고 핀란드만(灣)을 통해 해상으로도 올 수 있으며 저격을 피하기 위해 국빈이 탄 리무진이 시속 200km 이상의 속도로 달릴 수 있는 전용도로가 궁전까지 이어져 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보이지 않는 이유=러시아 외무부의 한 관계자는 “한국의 대통령은 초청 대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상하이협력기구(SCO)와 CIS EU G8 등 러시아가 속해 있는 그룹과 인도 등 주요 동맹국 정상들만을 초청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한국이 초청받지 못한 사실을 확인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