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도 콘서트를 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중장년층의 신명이 살아있는 콘서트입니다. 트로트는 흔히 밤무대나 디너쇼를 연상시키나 중장년층을 위한 콘서트가 바로 트로트 공연입니다.”
트로트의 정상 송대관과 태진아가 한 무대에 선다. 이들은 최근 트로트 공연을 젊은 가수 못지 않게 콘서트로 만드는 데 힘을 기울여왔다. 두 사람은 2년전에도 한 콘서트 무대에서 서기도 했으며 각각 단독 콘서트를 펼쳐왔다.
송대관과 태진아는 30여년 넘게 트로트계의 라이벌이자 절친한 친구 사이. 태진아는 “아마 죽을때까지 그렇게 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대관 형님은 나보다 나이가 많은데도 더 젊게 산다. 정신연령은 나보다 한참 어리다.가수로서 프로 근성은 아마 최고일 것.‘(태진아)
“태진아에게 대충이라는 단어는 없다. 음반을 만들 때나 노래할 때 철두철미하다.”(송대관)
이들의 라이벌 의식과 우정이 펼쳐질 무대는 29일 부천 실내체육관. 회당 4000여석으로 적지 않은 규모다.
그러나 송대관은 “수년전부터 트로트의 콘서트화를 도모하고 다니면서 매진 퍼레이드를 벌여왔다”며 “우리 중장년 팬들이 얼마나 많은데 오히려 객석이 비좁을 것”이라고 웃었다.
태진아는 “우리 둘이 한치의 양보도 없는 공연을 펼치기 때문에 중장년 관객들은 박진감있는 재미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송대관과 태진아의 각각 단독 무대와 합동 무대가 펼쳐진다. 송대관은 최근 발표한 ‘유행가’를 비롯해 ‘차표 한 장’ ‘네박자’ ‘우리 순이’를 부른다. 태진아도 신곡 ‘바보’외에 ‘옥경이’ ‘사랑은 아무나 하나’ 등을 부른다. 두 사람은 ‘라이벌 무대’에 대해서는 “비밀”이라며 함구했다.
송대관의 신곡 ‘유행가’는 최근 트로트 부문에서 급상승중이다. 태진아는 “서로 신곡이 나오면 따갑도록 정확한 지적을 해준다”고 말했다. ‘유행가’를 비롯해 송대관의 히트곡 ‘네박자’는 바로 태진아가 강력 추천한 노래다. 태진아도 “내 히트곡 ‘사모곡’ ‘사랑은 아무나 하나’는 송대관형의 추천곡”이라고 말했다.
트로트계에서 송대관 태진아의 독주에 대해 “선배들이 너무 오래해 후배들이 클 자리가 없다”는 불만도 나오는 상황. 두 가수는 이에대해 “후배들이 뼈를 깎는 노력으로 우리를 넘어서야 한다”며 “그런 후배가 나오면 언제든지 자리를 비켜주겠다”고 말했다.
공연은 29일 오후 3시, 7시. 3만, 5만, 6만원. 032-321-4036
허 엽기자 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