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에 KBS 아침드라마 ‘장미울타리’에 출연하는 홍은희는 “드라마를 하다가도 임신하게 되면 아이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 KBS
“결혼식날 아침 집 청소하고 나오는데 엄마가 쫓아나와 ‘너 이제 가면 못 돌아온다’고 하는 장면이 있어요. 그 순간의 복잡 미묘한 감정이 뭉클하더구요. 나도 최근 결혼했기 때문에 그 감정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탤런트 홍은희는 탤런트 유준상과 결혼한 지 약 3개월만인 지난달 30일 웨딩드레스를 다시 꺼내 입었다. 그러나 이번 상대는 남편 유준상이 아니라 손지창. 홍은희는 이날 손지창과 함께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KBS2 새 아침드라마 ‘장미 울타리’(극본 이선희·연출 배경수)의 결혼식 장면을 찍었다. 이 드라마는 2일 첫 방영하며 결혼식 장면은 7, 8회에 나올 예정.
홍은희가 이 드라마에서 맡은 배역은 어머니 윤희(박정수)의 재혼을 위해 자신은 중매로 선을 본 건우(손지창)와 서둘러 결혼하는 ‘지선’. 홍은희는 “엄마는 애교 만점인데 지선은 자기 표현이 서툴러 ‘곰탱이’라 불린다”며 “지선의 성격이 나와 크게 다른데다 대사도 많지 않아 혼자 생각에 잠긴 모습을 표현하는 게 어려웠다”고 말했다.
‘장미 울타리’는 ‘중년의 재혼’과 ‘신혼의 이혼’을 나란히 다룬다. 지선은 건우(손지창)와 선을 봐서 결혼했지만 남편의 사업 실패와 그 스트레스로 인한 유산이 겹쳐 이혼한다. 지선은 그러나 이혼한 뒤에야 건우에 대한 사랑을 깨닫는다. 손지창은 건우의 캐릭터에 대해 “겉으로는 냉정하나 사실은 애정결핍으로 인한 상처를 가진 인물”이라고 평했다.
이 드라마의 한 축이 되는 어머니 윤희는 정만(한진희)과 재혼하나, 그의 바람기와 사업 실패에 힘겨워하면서도 미련 때문에 떠나지 못한다.
홍은희는 “이 드라마의 중심은 모녀 이야기가 될 것”이라며 “나도 결혼한 이후 친정 어머니와 시집간 딸 사이의 끈끈한 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3월 유준상과 결혼한 홍은희는 신혼의 달콤한 행복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그는 “언젠가 비오는 날에 음악을 틀어놓고 유준상은 유화를, 자신은 그 옆에서 동양화를 그렸다”며 “우리 부부는 그동안 싸울 시간도 없었다”고 말했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