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판매를 통해 한 대에 100만∼200만원의 고가(高價) 진공청소기를 샀다가 피해를 보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올 5월 말까지 방문판매자로부터 진공청소기를 샀다가 피해를 봐 소비자 상담을 신청한 경우는 모두 109건이라고 1일 밝혔다. 이는 진공청소기 관련 전체 상담건수(264건)의 41.3%를 차지했다.
피해 유형을 살펴보면 일정 기간 사용한 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반품할 수 있다는 조건으로 진공청소기를 샀지만 실제로는 회사측이 해약을 해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소보원은 “방문판매를 통해 고가의 진공청소기를 충동적으로 구매했더라도 내용증명우편을 발송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약 노력을 하면 환불받을 수 있지만 대다수는 피해구제를 포기했다”고 분석했다.
정순일 소보원 주택공산품팀장은 “영업사원이 사용법을 알려주겠다며 직접 제품을 조립해 사용하면서 포장을 뜯은 것은 상품 포장을 뜯으면 청약철회가 어렵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라며 “대부분의 피해사례는 소보원 중재로 약간의 위약금만 물면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상담은 소보원 홈페이지(www.cpb.or.kr)나 상담실(02-3460-3000)을 이용하면 된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