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연세대에서는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출범식이 열렸으며 전날 서울 세종로 일대와 시청 앞 등 도심 일대에서는 촛불시위와 새만금 공사중단 촉구시위, 월드컵 1주년 기념 응원전 등 대규모 행사가 잇따랐다. 한총련과 경찰간에 큰 충돌은 없었으나 각종 집회와 행사로 인해 주말 도심교통이 극심한 혼잡을 겪었다.
▽한총련 출범식=한총련은 1일 새벽 소속 대학생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제11기 출범식을 열어 정재욱 연세대 총학생회장(23)을 의장으로 공식 추대했다.
한총련 소속 학생들은 이날 낮 12시경 연세대 정문을 나가 가두시가 행진을 시도했으나 경찰이 차단함에 따라 한때 연좌농성을 벌였다. 학생들은 오후 들어 연세대 북문 등을 통해 개별적으로 흩어졌다.
이들 중 일부는 이날 저녁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통일연대가 주최하는 ‘민족자주결의대회’에 참석했으며, 100여명은 미국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방한을 반대하기 위해 용산 미군기지 인간띠잇기 행사에 참석하려 했으나 이 역시 경찰의 제지로 무산됐다.
경찰은 연세대 주변에 36개, 동대문과 종묘공원 일대에 80개, 용산 미군기지 주변에 37개 중대 등 1만8000여명을 배치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앞서 한총련은 5월31일 오전 연세대와 신촌 등지에서 문화 학술행사를 개최했고 오후에는 광화문에서 ‘전국학생투쟁연대’ 준비위원회 발족 선언식을 마친 뒤 교보빌딩 앞에서 여중생 범대위가 주최한 ‘민족자주, 반전평화 촛불한마당’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에는 한총련 소속 학생 5000여명 등 7000여명이 참여했다.
촛불집회참가자들은 행사가 끝난 뒤 미국대사관쪽으로 행진을 벌일 계획이었으나 오후 11시경 한총련 출범식에 참가하기 위해 학생들이 대거 빠져나가며 무산됐다.
▽거리응원전과 기타 시위=이날 오후 7시부터는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한일 국가대표 축구경기 응원과 월드컵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붉은악마와 시민 1만여명이 세종로 일대에 모여 거리응원전을 펼쳤다. 그러나 이곳은 경기가 끝난 뒤 순식간에 종이가루와 맥주캔 등으로 뒤덮인 쓰레기장으로 변해 아쉬움을 남겼다.
새만금 공사 중단을 촉구하며 ‘3보1배’ 행진을 65일째 벌여온 성직자들과 이에 동참하는 시민 등 5000여명도 이날 오전 9시 조계사를 출발, 청와대와 세종로 정부중앙청사를 거쳐 오후 2시 시청 앞에서 새만금갯벌생명평화연대가 주최하는 기도회에 참석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