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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윌리엄스 자매 ‘집안싸움’은 없다…프랑스 오픈 테니스

입력 | 2003-06-02 17:47:00



세계 여자테니스를 주름잡고 있는 한살 터울의 비너스(23) 세레나(22) 윌리엄스 자매(미국). 이들은 지난해 프랑스오픈을 시작으로 4회 연속 메이저 테니스대회 결승에서 맞붙었다. ‘집안싸움’에서 늘 동생 세레나는 언니 비너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4연속 준우승의 불운이 따랐지만 비너스에게는 동생을 위해 우승컵을 양보했다는 찬사가 따랐다.

하지만 올 프랑스오픈에서 이들 자매의 우정어린 대결은 더 이상 없다. 2일 파리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단식 4회전. 세계 1위로 5연속 메이저 우승을 노리는 세레나는 세계 16위 스기야마 아이(일본)를 2-0(7-5,6-3)으로 꺾고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경기가 끝난 뒤 그는 러시아의 신예 베라 즈보나레바(19·세계 21위)와 맞붙은 언니 응원에 나섰다.

언니와의 재대결을 내심 바라며 경기를 지켜본 세레나의 표정은 시간이 흐를수록 굳어져갔고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기까지 했다. 그만큼 비너스가 고전했다는 뜻.

부상으로 클레이코트에 적응할 시간이 부족했던 세계 3위 비너스는 12개의 더블폴트와 75개의 에러를 쏟아내며 즈보나레바에게 1-2(6-2,2-6,4-6)로 역전패했다. 비너스가 그랜드슬램 대회 8강 진출에 실패한 것은 2001년 이 대회 이후 처음.

또 즈보나레바와 함께 러시아의 차세대 스타로 꼽히는 나디아 페트로바(21)는 2001년 챔피언인 세계 7위 제니퍼 캐프리아티(미국)를 2-1(6-3,4-6,6-3)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남자단식과 달리 잠잠하던 여자단식에서도 러시아발 이변의 태풍이 거세게 몰아친 것.

반면 여자단식 2번 시드 킴 클리스터스와 4번 시드 쥐스틴 에넹(이상 벨기에)은 무난히 준준결승에 합류했다.

올 호주오픈에 이은 메이저 2연승에 도전하는 안드레 아가시(미국)도 미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남자단식 8강전에 안착했다.

한편 남자단식 주니어 1회전에선 석현준(포항고)이 세계 주니어 랭킹 38위 미카엘 즈베레프(독일)에게 1-2로 역전패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